
단지 '자전거'가 좋아 똘똘 뭉친 '수원MTB동호회' 회원들에게 "왜 자전거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무릎관절은 물론 허리통증, 디스크, 심지어 지방간도 말끔히 낫게 해준 신통방통한 효험을 지녔단다.
마라톤을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친 윤영민(29)씨는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데, 무릎을 다쳐 삶의 흥미를 잃었다. 우연히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무릎에 큰 무리가 가지도 않고, 동호인을 만나 새로운 재미도 찾았다"며 기뻐했다.
얼핏 들으면 그들에겐 '자전거 타기가 만병통치약' 쯤으로 착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비약은 금물이다. "동호인들의 '투지와 열정'의 마음가짐이 삶의 활력을 주는 것"이라고 최정원(49) 회장은 설명했다.
회원들은 연령과 직업, 성별,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모두 다르지만, 자전거 하나로 친구가 됐다. 지난 7일 오후 7시 군포 수리산 야간라이딩 길에 나선 동호회 막둥이 임원섭(12·중앙대 3학년) 씨는 "다양한 삶을 사는 동호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격려하며, 때론 진지한 대화로 소통하는 우리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라이딩에 9명의 길동무가 임 씨의 친구가 된 셈이다. 동호인 간 친목도모와 정보교환 등은 기본이다.
MTB의 묘미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데 있다. 이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기 씨는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를 감량하기 위한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체중이 45kg이나 불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하면서 25kg을 뺐다"며 "자전거가 마라톤처럼 유산소 운동이라 체중도 관리하고, 지루한 다이어트와의 싸움에도 좋다"고 했다.
전국적인 자전거대회에 자주 참가한다는 조득제(49) 씨는 바람과 시간, 자기 자신에 맞서 달리는 즐거움에 자전거를 탄다고 했다. 특히 MTB를 타고 산을 오르면 폐 깊숙한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거친 호흡소리'에 일상생활의 시름도 잊는다고 소개했다. 자전거 타기에 녹아 있는 동호인 나름의 사정을 들어보면 '효자'가 따로 없다.
하지만, 자전거가 효자 노릇을 하기엔 아직 갈길이 태산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자전거로 어디든 달릴 수 있지만, 정작 달릴 수 있는 길은 한정적이다. 수원지역에 라이딩을 즐길만 한 공간이 많지 않아 군포나 용인, 화성 등 주변지역으로 라이딩을 떠난다.
동호인들은 "수원은 청명산이나 광교산 등도 라이딩을 즐길만 하지만, 등산객이나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자제하고 있다. 일반도로는 차량들 때문에 아예 다닐 수 없을 정도"라며 수원시의 열악한 자전거도로 여건을 토로했다.
또 'MTB가 자연을 훼손한다'는 편견에 일침을 놓았다. "다운힐 등의 모험심을 즐기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는 녹색지구를 사랑하고,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중 한명이다. 다만, 등산객과 라이더의 안전상의 문제는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이다."
더욱이 MTB는 국내 완제품이 거의 없는 수입품이라 한대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동규(47) 씨는 "우리나라가 개발해 보급하면 가격도 싸고, MTB 동호인도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자전거 확대보급에 나설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MTB 동호회는 지난 2004년 권선구 권선동 수원MTB 전문숍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전거 동호회로 등록회원 260명(인터넷 등록회원)이며, 정규라이딩에 참여하는 인원은 30여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