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수원산단 활성화

주차장등 기반시설 부족 최대 걸림돌산단협도 '사단법인' 전환 등 자구노력

▲ 경기침체로 권선구 고색동 수원산업1·2단지 내 건축부지를 분양받고도 입주를 미루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오는 11월이면 수원산업단지(이하 수원산단)가 입주를 시작한 지  3년이 되지만, 집적 효과를 내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분양을 받고도 경기침체 여파로 아직 공장건설을 하지 않은 기업체가 있는가 하면 수차례 지적에도 주차난 등의 개선할 부분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기업 하기 좋은 산업단지로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입주 및 입주 예정 기업으로 구성된 수원산업단지협의회(회장 : 대양정밀 김현덕 대표)가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 경기침체로 착공 지연=  경기침체로 권선구 고색동 일대 수원산업1·2단지 내 건축부지를 분양받고도 입주를 미루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총 50여 만㎡ 규모 81개 필지에 지원시설 부지 2곳을 포함해 총 30필지가 착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11월 입주를 시작해 정상가동 중인 수원산업 1단지(28만 7천여㎡) 내에도 7필지(산업용지 5필지, 지원용지 2필지)가 착공을 미룬 상태다. 이들 필지를 분양받은 업체가 내년 2월까지 착공에 나서지 않으면 줄줄이 분양승인이 취소된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거 입주계약 후 3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으면 분양계약을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입주계약이 이뤄진 2단지(12만 2천여㎡)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29개 필지 중 6개 필지만 착공에 나서는 등 개발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입주예정인 중소기업들의 경영사정 악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공장신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분양받은 업체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공장설립 승인취소를 위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시 관계자는 “미착공 업체의 공장건설을 독려하겠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아직 갈 길 멀었다= 이 여파로 경제상황 및 수요예측 실패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수원산단 입주 및 입주 예정 기업으로 구성된 수원산업단지협의회(이하 산단협)는 수요보다는 기반시설 부족을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따라서 시는 입주 기업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계약 당시 분양대금 상환기간을 1년 거치 2년에서 2년 거치 3년 상환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입주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주차문제와 지원시설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지 내 들어선 주차장 부지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축을 미룬데다, 곳곳에서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류수송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중교통 수단이 한정적이라 근로자들의 출퇴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관순(지능일렉콤 대표) 산단협 총무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산업단지가 되려면 주차장 부지를 시가 사들여 공영차고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원시설을 단지 중앙에 배치해 놓다 보니 이용자가 많지 않아 공실률이 높다”며 “3단지 조성 때 지원시설에 대한 배치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자구책 마련= 산단협은 시의 지원이 한계가 있는 만큼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친목회 수준의 산단협을 사단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에 사단법인 ‘경기수원중소기업협회’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산단협은 자금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수원산단 입주기업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산단협은 특히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미착공 주차시설 부지 분양 소유주와 협의해 이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불법 주정차 단속 활동도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불편한 교통사정을 고려해 수원산단 근로자 통근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관순 총무는 “통근버스의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정부나 지자체 별도의 지원 근거가 없어 도입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자체에서 버스 노선을 늘리거나 지원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산단1·2단지의 활성화 여부는 앞으로 3·4단지 조성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시가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제불황 탓에 활성화가 주춤하고 있지만,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고용창출 및 산단 집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012년까지 총 12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산업입지 직접화에 따른 산업시너지 효과와 서부권 균형발전을 이루고 직접고용 7천308명, 연간 660억 원의 세수유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