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못' 박는 집 고쳐주기

수원시자원봉사자협 "저소득 가정에 따스한 보금자리를"

▲ (사)수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도배 및 장판교체 등을 벌이며 '사랑의 집 고쳐주기'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사)수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성공한 미친 짓이다.”

 국제해비타트운동본부(Habitat for Humanity) 아시아지역 책임자였던 릭 해더웨이 (Rick Hathaway·39·미국)씨가 던진 유명한 말이다.

 즉 “힘들여 남의 집을 지어주고 일당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기부금을 낸다면 미친 짓이라고 할 수 있는것 아닌가”라는게 그가 말하는 ‘미친 짓’의 요체다.

 이 미친 짓은 지금도 전세계 각계 각층에서 자국의 서민들에게 집을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멈출줄 모르고 게속되고 있다.

 (사)수원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추진하는 소외계층 주거환경개선 ‘사랑의 집 고쳐주기’도 '미친 짓'의 한 풍경이다.  지역 내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이 불량한 헌 집을 손질해 쾌적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주는 그들의 땀방울이 집짓기 운동에 결코 뒤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TV에 나오는 러브 하우스처럼 대규모 공사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주로 도배나 장판교체, 도색, 보일러 수리, 지붕 보수공사 등의 간단한 환경정비 사업을 하죠. 인력도,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주거환경도 보장받지 못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협의회 이용표 차장>

집 고쳐주기 비용도 1세대당 100만원 남짓하다. 집수리에 필요한 도배지 등의 재료를 사고 나면 인건비도 안 남는다. 그나마 공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굳어 웬만한 공사를 마칠 수 있단다. 도배, 장판, 설비 등 다양한 부분의 전문가로 구성된 10여명 안팎의 자원봉사자가 무료 봉사를 펼치기 때문이다.  

“교통비와 목욕비 명목으로 1만원의 지원비가 나오지만, 이마저도 집을 고쳐준 수혜 가정에 생필품을 사서 전달해요. 집을 고치다보면 이런 저런 사정도 듣게 되고,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죠.” 땀의 대가를 수혜 가정의 환한 미소로 보답 받고 있다는 이 차장은 “연간 1천여명의 봉사자들이 이들의 미소를 잊지 못하고, 또다시 봉사에 나선다”고 했다.

무엇보다 제도권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가정을 동 주민센터와 연결,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준다는 것이 집 고쳐주기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회복지사 업무의 한계를 자원봉사자들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더 많은 가정의 집을 고쳐주고 싶지만, 올해 확보한 4천만원(총 40세대)의 예산도 이미 동이 났다. 경제사정 악화로 집을 고치지 못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크게 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날로 심각해지는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경예산에 2억원을 확보, 하반기에 200여세대에 추가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따라서 협의회는 동별 주민센터에 지원사업 대상을 추천받아, 현지조사를 벌인 뒤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상기 자치행정과장은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11만명에 육박하는 수원시는 모든 구성원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모범”이라며 “이들 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수원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지원사업은 매년 100여세대가 수혜를 받고 있으며, 올해는 총 240여 세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