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은 절반, 맛과 정성은 '고봉'

[맞집 따라가기] 서민들 발길 잡는 인계동 '24시 선지해장국'

▲ 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24시 선지해장국 음식점에서 최갑덕(54)사장이 손님이 시킨 된장찌개에 같이 나갈 공기밥을 푸짐하게 퍼주고 있다. 최 사장은 “공기밥은 무한리필입니다”며 넉넉한 웃음을 짓는다. 추상철기자 gag1112@suwonilbo.kr

경제 불황과 위기 속에 민심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 ‘24시 선지해장국’이 바로 그 곳이다.

4년 전 서울에서 유행 했던 2,500원 선지해장국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 지금의 터전을 일군 최갑덕(54·여)씨.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선지해장국을 단돈 2,900원에 판매 한다.

그밖에 같은 값 메뉴로는 콩나물 해장국,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등이 있고, 생채비빔밥, 김치찌개, 카레 덮밥 등은 3,500원을 받는다.

무한정 리필 되는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든든하게 만들며 그날 만든 겉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하루 400여명 정도의 손님이 찾아오는 이곳은 이미 4년 째 되는 단골손님도 수두룩하다.

이곳을 단골삼아 찾는다는 인계동 이동민씨는 “이집 밥맛은 최고예요.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 인심 때문에 자주 찾게 된거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이 곳 덕분에 식사 걱정을 좀 덜 수 있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곡반정동 김재호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가격이 믿기지 않아요. 사장님께서 남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웃었다.

식탁에 올라오는 것은 해장국과 김치 하나가 전부. 하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김칫거리는 매일 사장 최갑덕씨가 직접 시장을 찾아 내 가족이 먹는 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살펴 구매한다.

재료에 문제가 있거나 맛이 좋지 않은 등 작은 것 하나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다.  

최갑덕씨는 “다들 힘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가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24시 선지해장국’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최갑덕 사장과 오전 오후 각각 2명, 주방 일을 맡고 있는 아주머니까지 총 네 명이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식당을 찾은 손님 대부분은 자신이 먹은 음식그릇을 직접 치우고 간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식사를 대접받은 손님들의 보답이다.

필요 이상의 인건비가 들지 않아 손님들에게는 더욱 질 좋은 상을 대접할 수 있다. 돈 5천원 손에 쥐고도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요즘, 춥고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워주는 최고의 서민식당이다.

현재 ‘24시 선지해장국’ 양옆엔 2,800원 자장면과 3천원 해장국집이 생겼다. 그때문에 저가 경쟁이 붙어 장사가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 했지만 식당이 모여 있으니 오히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마저 못하면 밖에 나가서 어떻게 힘을 쓰겠어요. 함께 노력해서 지금을 이겨 나가면 될겁니다”며 “제가 먼저 힘든 서민들을 위해 앞장설게요. 비록 싼 가격이지만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