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글을 읽으면서 최소한 死者 앞에선 말을 삼가는 것이 예의임에도 불구하고 조의를 표한 수많은 국민을 모독했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다.
김교수는 또 “언론이 자살한 노전대통령을 성자로 만들어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며 사실을 진솔하게 보도하고 있는 기사마저도 부정했다.
더 나아가 “방송사들은 왜 노사모파와 반노사모파가 TV에서 한번 붙어 국민 앞에서 누가 옳은지 밝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않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쯤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국민 누구하나 노전대통령의 비리가 있다면 덮어두거나 대변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死者를 앞에 놓고 시비를 가려야한다는 김교수의 주장은 석학으로서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
나는 지난달 김교수의 홈페이지에 올린 ‘먹었다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란 제목의 글에서 “노전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재판을 받고 감옥을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았다.
그 말대로 책임을 지고 자살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김교수는 “노전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이다 비극의 책임은 노씨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최소한의 상식선에서 死者에겐 어떤 잘못이 있다 해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물어도 안 되는 것이 산자의 도리이거늘, 장례식이 막 끝난 마당에 그 같은 막말을 서슴없이 해도 되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김교수의 논리가 다 틀렸다거나 노전대통령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공과를 논하는 것은 역사 앞에 맡겨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다. 지금 내 심정 같아서는 김교수가 자살을 하라고 권한 말이 예언처럼 맞아서 지금 속이 후련한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또 김교수의 말처럼 노전대통령에게 자살을 하라고 했기에 모든 책임을 안고 죽어갔는데 이제 와서 이러쿵저러쿵 논할 자격이 있는가도 되묻고 싶다.
김교수의 자살론 이후 며칠 후에 그가 자살했다면 보통사람의 양심이라도 놀라서 일말의 가책을 느꼈을법한 일인데 김교수는 死者는 덮어두고라도 그 유가족 및 조의를 표한 국민 모두를 모독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김교수를 보면서 나는 은퇴한 한 목사로써, 같은 기독교인으로써 부끄럽다. 목회자인 나의 잘못이 아닌가 의심해 보기까지 한다.
김동길교수가 그동안 쌓은 명예와 명성에 행여나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한마디 더 덧붙이고 싶다.
"제발 자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