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예년 보다 더 빨리 우리 곁을 찾아왔다. 시원한 얼음을 입 안 가득 물고 있어도 더위는 가실 줄 모르고,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 앉아 있자니 뜨거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간다.
하지만 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양이 이글이글거리는 밖과는 다르게 회사와 건물 내 에어컨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밖에선 뜨거운 태양과 공기가 문제라면 여기선 에너지 낭비가 장난이 아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을 자제해 에너지를 아끼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1석2조의 아이템이 없을까?
▲‘쿨 비즈 룩·슈즈’ 통해 에너지 절감
‘여름에 직장 남성들이 넥타이를 풀고 시원한 옷차림을 하자’는 운동인 ‘쿨 비즈 캠페인’에서 따온 ‘쿨 비즈 룩’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장인들의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시원하다’는 뜻의 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약식 표현인 Biz를 합친 단어인 ‘쿨 비즈’는 한마디로 여름철 가벼운 차림의 의복 선택, 넥타이를 미착용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이 때문에 쿨 비즈 룩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는 기업은 대부분 공직기관으로 본격적인 하절기(6~9월)에 들어서는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고 가벼운 와이셔츠나 튀지 않는 셔츠차림으로 출근한다. 여성들 역시 블라우스 대신 통풍이 잘되는 반팔 티셔츠를 입는다.
수원 A백화점에서 만난 직장인 박영수(27·매탄동)씨는 “날씨가 더워져 쿨 비즈 룩을 구매하기 위해 왔다”며 “회사에서 실시한 쿨 비즈 룩 덕에 작년에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쿨 비즈 룩’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쿨 비즈 슈즈’다. 가죽재질의 일반 비즈니스화보다 통기성을 강화해 공기 투과성이 뛰어난 로퍼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ABC 마트 상품본부 이기호 이사는 “넥타이만 풀어도 체감온도가 2도 정도 내려가는 것처럼 샌들을 신거나 통기성이 강화된 기능성 신발을 신을 경우 그 이상의 냉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량 갈수록 높아져
에너지 부존자원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일본의 경우 2004년 처음 ‘쿨 비즈 룩’을 실시한 직후 40%가 넘는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전력소비량 절감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고, 2005년 관련 업계에서는 쿨 비즈 운동의경제적 효과가 1000억엔(약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쿨 비즈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쿨 비즈 룩’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30%가 증가했으며 AK플라자 역시 비슷한 증가수치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쿨 비즈 룩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올 여름엔 슬림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흰색, 하늘색 등 푸른색 계열의 밝은 쿨 비즈 룩이 사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는 오는 25일까지 ‘쿨 비즈 룩’ 특별 행사를 연다.
▲‘쿨 비즈 룩’ 이렇게 입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천되던 ‘쿨 비즈 룩’이 점점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다.
하지만 쿨 비즈 룩은 자칫하면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일 수 있어 매칭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쿨 비즈 룩을 위한 수트는 청량감 있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심지나 버튼 등의 부속품 무게를 최소화해 가벼운 것이 좋다.
또 수트나 재킷을 벗는 것이 포인트로, 이때 셔츠와 팬츠가 더 잘 드러나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이 중요하다. 직장인들은 흔히 데님 소재 블루 또는 네이비 컬러 재킷에 베이지 컬러 바지와 스니커즈를 함께 코디하는 것이 좋다.
재킷에 장식용 손수건을 꽂으면 멋스러움을 낼 수 있고 노타이셔츠를 입을 경우 셔츠 깃은 곧게 잘 서는 것이 보기 좋다.
컬러매치가 독특한 체크 셔츠나 빈티지한 체크셔츠, 스트라이프, 잔잔한 도트프린트가 있는 셔츠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데 손색이 없다.
또한 목과 가슴 연결 심지를 이중으로 보강해 셔츠 깃의 형태를 유지한 제품을 선택하면 보는 이 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AK플라자 남성복 판매자는 “타이를 매지 않을 땐 헐렁한 것보다 조금 끼는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