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족에 든든한 버팀목 됐으면…"

정자동 '신나는 가게' 이미옥 매니저, 물품 기증받아 지원사업 펼쳐

▲ 22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남서울 그린맨션 앞 상가 1층 '신나는 가게'에서 이미옥 매니저(오른쪽 앞)가 가게를 방문한 한 여성고객에게 옷을 골라 주고 있다. 신나는 가게는 쓰지 않는 물품이나 재활용품을 기증 받아 저렴한 값에 일반에 판매한 수익금으로 한부모 가족 자립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365일 한부모 가족이 신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게를 열었어요."

수원일하는여성회 부설 나눔을 실천하는 재활용 되살림 공간 '신나는 가게' 이미옥(40) 매니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남서울 그린맨션 앞 상가 1층에 10㎡ 남짓한 작은 공간에 가게를 얻었다. 일반시민들의 재활용 물품이나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다시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제 물품점이다.

하지만, 일반 구제점과는 다르다. 이렇게 모아 판매한 수익은 모두 지역 내 한부모 가족의 자립에 필요한 지원과 지역사회복지사업으로 쓰인다.

그녀는 지난해 말 가게 개점을 준비해 지난 3월 14일 공식 오픈 때까지 3개월 동안 발품을 팔아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의류, 신발, 가방, 생활용품, 그릇, 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소한 물품들이다. 그럼에도  이 작은 가게를 채우기 어려웠다.

"밤이나 낮이나 전화 주시면 달려갔죠. 그 가정에선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또 다른 가정에선 이 물건이 소중히 쓰일 거라는 믿음에서죠."

빈곤층 등의 자활자립을 위해 대출을 해주고 있는 빈민자활은행인 '신나는조합'에서 소액대출을 해주지 않았다면 가게 문을 여는 일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직은 월세와 운영비를 마련하는 일도 빠듯하다. 그렇지만, 희망적이다. 제아무리 비싸야 5천 원을 넘지 않다 보니 개소 3개월 만에 지역에선 아름 아름 입소문이 퍼져 방문객이 늘고 있다. 주로 여성과 아동의류가 잘 팔린다. 이들 물품은 기증도 많고, 판매 실적도 좋은 편이다.

"개개인이 기증하는 물건이 많지만, 기업이나 단체의 기증을 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요. 앞으로는 기업이나 대형마트의 기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외사업에 주력할 거에요. 우선 수익금의 10% 정도를 적립해 한부모 가정 장학사업과 가족캠프 활동에 할애할 계획이죠."

그녀의 다부짐 뒤에는 남모를 아픔도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한부모 가족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년 전 세 아이와 함께 한부모 가족의 삶을 택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를 떠올렸다.

"경제적 독립이 어렵기에 선택도 쉽지 않았죠. 이런 어려움을 알기에 자립을 희망하는 한부모 가족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신나는 가게의 매니저도 적임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내줄 생각이에요."

수원일하는여성회에서 일하며 우연찮은 기회에 가게 운영을 맡아 책임감도 막중하다. 신나는 가게가 아직 기반을 잡지 못한 터라 운영상 어려움이 많다. 물품정리와 수거, 기증 문의와 상담, 진열까지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지 못한다.

그나마 월·수·금요일 매장 봉사 도우미가 일을 거들고 있지만, 역시 벅찬 일이다. "도움을 주실 분들의 손길이 절실해요. 가게가 좀 더 활성화돼야 한부모 가족에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수원 전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데 아직은 힘에 부쳐요."

지역 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우선 목표다. 그녀는 "정자동 신나는 가게가 활성화돼야 신나는 가게 2호점과 3호점이 생겨날 것"이라며 "한부모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문의 : 031-251-9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