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를 알리는 홍보 대사의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비정형 건축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네덜란드의 건축가 벤 판 베르켈(Ben van Berkel)이 수원시 명예시민이 됐다.
23일 오후 23일 오후 2시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강연회에 앞서 베르켈은 김용서 수원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수원 권선지구 내 아파트 단지인 ‘아이파크 시티(I-Park city)’ 설계로 수원 지역의 신(新)개념 주거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시민증을 수여받게 된 것.
명예시민증을 받은 직후, 베르켈은 “명예시민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낀다”며 “시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예시민증 수여식이 끝난 후 베르켈은 경기중기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도시계획과 건축의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 공간환경 디자인학회가 주관한 이날 강연회엔 건축 관련 학계와 전문가, 학생 등 수 천명이 운집해 베르켈이 건축 철학과 설계 프로세스에 관해 풀어놓는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베르켈은 자신이 설계했던 건축물을 예로 들며 “건축의 진정한 의미는 건축가와 건축물, 그리고 대중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교감(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내는 공간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베르켈의 설계 작품으로는 드물게 주거용 건축물 설계작인 권선지구 아이파크 시티의 콘셉트를 ‘섬(아일랜드)’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민들이 사는 건물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섬을 인식하는 개념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나선과 뫼비우스의 띠 등 무한대의 곡선으로 이뤄진 면이 창조한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소통과 교감, 나아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하는 베르켈의 건축 철학이 수원 지역에 어떤 모습으로 접목돼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키 워 드 >>>
1957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벤 판 베르켈은 암스테르담 리트펠트 아카데미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뉴욕 콜롬비아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독일 슈테아델슐레(Steadelshcule)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 7위로 평가받는 디자인 그룹인 ‘유엔 스튜디오(UN Studio)’를 설립한 베르켈은 이중나선형 구조로 유명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박물관과 뫼비우스 하우스 등을 설계했다.
사각형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나선 구조, 뫼비우스의 띠를 도입한 그의 건축은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프로세스)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건축의 모든 요소를 결합한 유기적 구조물 설계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