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기씨 가족 '3대째 병역이행 명문家'

국무총리표창 수상

▲ 3대에 걸쳐 총 320개월 동안 현역으로 군복무를 해 병역이행 명문家로 선정, 국무총리 표창(금상)을 받은 임희기 씨가 '병역이행 명문가 증서'를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3대에 걸쳐 26년 8개월 동안 군복무를 한 임희기(63,영통구 망포동)씨 가족이 올해 병역이행 명문家로 선정됐다.

임 씨 가족은 지난 19일 병무청이 주최한 병역이행명문가 선정 시상식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무총리표창(금상)을 받았다.

병역이행명문가는 3대 가족(조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 사촌형제)이 현역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한다.

임 씨는 “당연한 책무를 한 것일 뿐인데 뜻하지 않은 영광을 얻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가족 대부분이 육군 병사로 병역의무를 다했다”며 “’스타’를 배출한 걸출한 가문이 아닌 평범한 가문임에도 금상을 받은 데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임 씨와 아버지 故 임병수 씨는 각각 월남전과 6·25전쟁 발발 때 전쟁터에 나선 참전용사다. 임병수 씨는 전쟁이 끝나고 36개월 만에 하사로 제대했고, 임 씨는 35개월 동안 군복무를 했다.

임 씨를 포함한 형제 4명과 임 씨의 아들 2명, 사촌형제 아들 2명, 고 임병수 씨를 포함하면 3대에 걸쳐 9명이 모두 현역 육군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현재 아주대학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근무 중인 임 씨의 큰아들만 군의관 장교 출신이다.

병역이행 병문가로 선정되고서 겹경사를 맞았다. 월남전 참전 때 목숨을 구해줬던 전우와 41년 만에 상봉했다. 임 씨는 “’부산사나이’ 전우가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었을 때 그를 둘러업고 구사일생 전쟁터를 빠져나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금상 수상을 계기로 동료를 만나 기쁨도 두 배라고 했다.

임 씨는 병역이행 명문가 선정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처럼 짧은 군생활에도 병역기피자가 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 가족과 나라를 위한 당연한 의무를 이행했다고 상을 주며 독려하는 것 자체가 현 실태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 착잡하다. 국민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