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으로 건강가정 일구죠"

수원가족여성회관 ' 중년부부 아카데미' 마친 원유영씨 부부

▲ '중년부부 여정 리모델링 아카데미'를 통해 서로를 더 아끼게 된 원유영(55), 이경애(48)씨 부부.

“남편이 좋아하는 등산을 함께 하니 대화할 시간도 늘고, 건강에도 좋고 일석이조예요.”

이경애(48)씨는 얼마 전부터 남편을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지난 달 23일 시작한 ‘중년부부 여정 리모델링 아카데미’를 통해 남편과 함께하는 여가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산행이 요즘에는 즐겁기만 하다.

‘중년부부 여정 리모델링 아카데미’의 마지막 강의가 있었던 지난 27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원유영(55), 이경애(48)씨 부부를 만났다. 원씨 부부는 6주간의 아카데미 일정을 성실하게 참석한 모범 부부다. 부부간 존칭을 쓰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아내의 권유로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 원씨 부부는 금실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 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갖게 됐다는데 큰 기쁨을 얻었다. 남편과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가 돼 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함께 산행을 하며 남편을 더 잘 이해하게 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는데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남편 원 씨도 교육에 참여하면서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무심코 내뱉은 말과, 가볍게 생각한 행동으로 아내가 상처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됐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특히 남편에게 이번 아카데미는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앞 만 보며 바쁘게 살아왔다"는 원 씨는 4번째 강의였던 '인생 2막을 위한 준비'를 통해 남은 여생 재설계에 들어간 것이다. 원 씨는 "지금부터 아내와 함께 인생의 멋진 이모작을 펼치겠다"며 "늦은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부부의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큰 행운보다는 신중한 재산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이 씨가 5번째 강의였던 '결혼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날 과감한 재테크로 고심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씨는 "불안정한 가계 재무가 가정의 불행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인생의 이모작'을 다짐한 원씨 부부는 얼마 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한층 더 커졌다"고 말하는 원 씨 부부처럼 아카데미를 통해 느지막하게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중년의 삶을 뒤돌아 보는 중년부부들이 늘고 있다. 지난 달 23일부터 이 달 27일까지 6주에 걸쳐 아카데미를 수료한 20쌍의 부부가 대표적이다.

아카데미를 기획한 한명옥 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중년부부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극복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아카데미를 개설했다"며 "중년부부들이 건강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