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내 일반고교 중 최초로 수원시 이목동 소재 계명고등학교(교장 이달순)에 여자레슬링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즉시 진가를 드러냈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자 체력 소모가 큰 레슬링을 여자의 몸으로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6명의 여장부가 도전장을 내밀어 벌써 '일'을 낸 것이다.
지난달 15일 창단된 여자레슬링부는 첫 시합인 ‘제37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금1, 동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금메달을 따낸 최성연 선수는 "레슬링을 비인기 종목이자 단순히 효자종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대로 알고 보면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레슬링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훈련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에 발탁될 만큼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레슬링부에는 대전 유성구청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규봉(41) 감독과 김태규(37) 코치의 지휘 아래 류은혜(고2,51kg급), 원미희(고2, 72kg급), 최성연(고2, 63kg급), 김예진(고1, 51kg급), 류은주(고1, 48kg급), 유혜리(중3, 63kg급) 양이 선수로 입단했다. 이중 유혜리 선수는 이목중학교에서 스카우트 된 팀의 막내다.
창단 이후 '레슬링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한 기초체력 강화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의 하루 일과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6시부터 7시30분까지 새벽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수업을 마친 후 3시부터 6시 30분까지 오후 훈련에 돌입한다.
선수들의 훈련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저녁 식사시간과 잠깐의 휴식 후, 또다시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 훈련에 돌입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온종일 운동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선수 6명 모두 전교 5등 안에 들 정도로 운동뿐 아니라 학업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학교와 여자레슬링부 코치진의 도움이 크기 때문이다.
코치진은 시험기간에 자율학습을 감독하는 등 선수들이 학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김태규 감독은 "우리 레슬링부 선수들의 무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 최고의 명문 여자레슬링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계명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오는 24일 '여자복싱부 특강' 개최 후 여자복싱부 창단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순 교장은 "우리나라에서 취약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싶어 여자레슬링부를 창단했다"며 "(여자복싱부 창단 등으로)계명고가 여자 투기종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