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달린다.'
요즘 뜨는 영화 제목이 아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을 두고 한 말이다.
동신아파트리모델링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오정호 위원장은 "주민 동의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은 서두르거나 강요하면 탈이 난다"며 "꾸준히 설득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전하는 것이 사업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민과의 소통이 느려 보이지만,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주민 간 내부갈등으로 리모델링 사업 여부를 묻기도 전에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아파트단지가 수두룩한 가운데 동신(3천870세대)은 현재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유일한 아파트단지다.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리모델링 사업 주민동의서 확보에 나서 현재 3천870세대(30개동) 중 45%의 동의서를 걷었다.
오 위원장은 "조급함을 버리고, 주민이 공감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자 그동안 홍보 및 주민 설득작업을 지속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주민 동의율 60%를 넘으면 주민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진위는 지난해 쌍용건설과 리모델링 CM사업 약정을 맺어 주민 동의서 징구 절차만 끝나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사업은 리모델링 사업자를 선정 추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건설사업관리자에게 관리업무(기획·타당성조사·분석 설계·조달·계약·시공·관리·감리·평가·사후관리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 관리하는 전문관리기법이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현재 사업계획 수립에서부터 기초설계 작성, 본 공사 입찰 행정업무 지원, 인·허가, 주민 홍보 및 동의서 징구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달 내 설계 및 조감도가 나오면 30개 동을 돌며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리모델링 설계 및 콘셉트를 주민에게 알리고, 이를 통한 '미래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총 사업비가 4천억~4천500억원으로 추정되며, CM사업 추진으로 공사기간을 단축은 물론 공사비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