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의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관광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화성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배운 지식으로, 경주를 돌며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도 해줬고, 강릉 경포대에도 올라가 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국내 관광을 즐겁게 다녀왔다. 또 본인이 수원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이자, 화성 특위 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을 소개해 주고,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면서 화성 관광을 함께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수원을 자랑하면서 한바탕 수다를 떤 것이다.
거기에다가 잠깐이었지만 화성사업소 모 직원이 관광 안내와 곁들여, 유창한 해설로 친구내외를 만족시켜줘 본인도 매우 흡족했다. 관광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예약한 화성 사랑채(604호, 605호)에서 숙박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너무나 더운 날씨에 방에 들어가자마자 시원한 냉수 한잔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어 봤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관광지이든 아니든 간에, 호텔이나 모텔에 상관없이 숙박업소 냉장고에는 생수 2병 정도는 냉장고에 비치되어 있는게 기본인데도 사랑채 객실 냉장고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수돗물을 끓여서 차라도 한잔 마셔 볼까 해서 보니 1회용 커피나 녹차도 하나도 없었다. 직원에게 물 좀 달라고 했더니 물을 가지고 왔는데, 일반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PVC병에 가지고 온 미지근한 물이 아니던가?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물 좀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기다리라며 가져다 준 시원한 물은 누가 입을 대고 먹었을 지도 모르는 물병과 음료수병에 물을 담아 갖다 준 것이다.
자기가 쓰던 물병도 병균 문제 때문에 두 번 세 번 이상 쓰지 않는 게 상식이지만, 화성운영재단이 운영하는 사랑채에서는 PET병을 그대로 재활용해서 쓰고 있단 말인가? 가져온 물을 마시고 나니 은근히 화가 났다.
화성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객실을 예약했는데도 이런 정도라면 일반인들이 와서 묵을 때는 어떠할까 하는 생각에 화가 더욱 났다. 아주 어릴 때 이민 가서 한글에 익숙하지 못한 친구 부인이 인터폰으로 하는 말이, 샤워장에 비치해 놓은 샴푸, 린스 등 욕실용품이 한글로만 표기돼 있어서 혼돈스러웠다며, 사랑채를 찾은 외국인들은 어떻게 쓰느냐고 묻는 말에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다.
수원시의원, 화성특위 위원장으로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생각해 사랑채 숙박시설물을 하나하나 체크해 봤다.
우선 시설 명칭도 사랑채라 숙박시설이라고 느낄 수가 없었고, 입구 표시도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적자라는 이유로 객실엔 생수 한 병도 준비되지 않았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샴푸, 린스 등 욕실 용품엔 외국어 표기와 같은 작은 배려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칫솔과 치약 등 1회 용품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사랑채 측은 1회 용품 제공이 안 된다고 밝혔지만, 올해 7월 1일부터 1회 용품을 무상 지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화성운영재단만 모르고 있을까? 게다가 사랑채 측은 이런 용품을 구입하려면 500 여m 떨어진 여민각 옆의 가게에 가서 사라는 안내만 하고 있다.
숙박객을 위한 메모지, 볼펜은 물론 수원관광 안내 책자나 팸플릿도 비치되지 않아, 수원화성과 수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된 사랑채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으며, 이것이 화성 사랑채 운영 적자의 한 원인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이밖에 객실은 환기조차 해놓지 않아 아직도 니스 냄새가 가득한데다. 다른 민간 숙박업소보다도 많은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야간 직원을 넉넉히 배치하는 등의 운영의 묘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과연 사랑채에는 손님을 위한 시설은 무엇이 있단 말인가? 개관 이후 지금까지 객실 가동률 28.42%밖에 안 되는 사랑채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일까? 객실이 텅텅 비어 적자가 생긴다는 핑계로 생수 한 병까지도 서비스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고객 만족 서비스라는 상식은 사랑채에는 없는 것일까?
화성 사랑채는 객실 가동률이 100%가 되도 1년에 6억원이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다는데, 현재 가동률 28%대에서 발생할 그 많은 적자는 누가 부담한단 말인가?
현재 수원화성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거의 안 되는 상황에서 수원 시민의 세금은 막 써도 되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무책임하고도 안일한 운영으로 사랑채가 관광수익 증대나 수원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나아가 수원화성을 테마로 한 관광 사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운영 모체인 화성운영재단은, 적자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숙박업소 하나도 제대로 운영 못하는 화성운영재단은 또 다른 화성 관광사업 운영은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또, 화성운영재단에 대한 감시, 감독 기능이 작용하고 있는지, 출범 2년째를 맞이한 재단이 화성사업소 관리과가 화성 관련 테마 사업을 운영할 때 보다 나아진 것은 과연 무엇이 있는지 따지고 싶다.
현재 상태로는 큰돈을 들이며 적은 효과를 내는 화성운영재단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 부호를 달고 싶다.
오랜만에 고국과 고향을 찾은 친구와 화성 사랑채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본인의 기분은 정말로 한심하였고, 수원시의회 의원으로서 앞으로 더욱 이 부분에 신경 써야 하겠다는 다짐이 든다. 본인이 물음표를 달아 제기한 부분들이 사랑채 운영을 비롯한 수원화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