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위협 SSM에 시장상인들 궐기

구매탄 상인회, 아주대 삼거리서 항의 집회

▲ 30일 오후 구매탄 시장 상인들이 아주대 삼거리에서 SSM 입점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서민경제 파탄내는 SSM 물러가라!’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입점에 대한 사업 조정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수원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도 SSM(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입점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구매탄 시장 상인회(회장 정두용)는 30일 오후 아주대 삼거리에서 SSM 입점 반대 집회를 가졌다.

시장 상인회 소속 50여명의 상인과 전국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 김인종 도의원, 오상운 시의회 부의장, 이윤필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대기업이 재래시장 상권까지 잠식하려 한다며 이는 윤리적으로 부도덕한 상행위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상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상권을 형성해 영업해 오던 구매탄 시장 입구에 버젓이 SSM이 들어서 시장 상권을 송두리째 잠식하려 한다며 분노했다.

특히, 시장 상인들이 입점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SSM이 들어설 영통구 매탄1동의 상가 건물 1층을 임시 가설물로 차단해 비밀리에 개점을 준비해 왔다는 점은 물론 지난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집회 신고를 미리 해놨다는 점도 상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두용 상인회장은 “구매탄 시장 입구에 SSM이 들어선다면 시장이 취급하는 전 품목에 걸쳐 피해가 예상된다”며 “50% 이상의 영업 손실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대기업의 공세 앞에 재래시장 자체의 힘으로 이겨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SSM을 규제하는 법이나 조례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매탄 시장 상인회는 상인연합회 등과 힘을 합쳐 SSM 사업 조정 신청을 제출하는 한편,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총력으로 SSM 입점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최극렬 전국상인연합회 회장도 “국회가 산적한 민생 법안 대신 미디어법 처리가 시급한 것이었냐”고 비판하며 “기존의 재래시장 상권 대신 신흥 상권에 입점하는 등 상생하고자 하는 대기업의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영통구 매탄1동 153-23번지(아주대 삼거리)에 들어서는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8월 11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곳을 비롯해 고등동과 호매실동에도 삼성홈플러스와 롯데마트 계열의 SSM이 8월 중에 개점할 예정이어서 수원 지역의 SSM 수도 현재 8곳에서 10곳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두용 구매탄 시장 상인회장 일문일답

“SSM 입점으로 50% 이상의 영업 손실 우려”

- SSM  입점에 따른 피해를 예상한다면?

▲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하면서 이 일대 몇 백m 범위에 있는 시장 상인들의 영업 손실이 5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공세 앞에 재래시장은 이를 이겨낼 힘이 없다. 시장에서 취급하는 전 품목에 걸쳐 피해는 물론,  지역 공동체의 변화까지도 우려된다.  

- 정부나 정치권, 지자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서민 경제, 소상공인을 위한 법안 처리를 굳게 믿었는데, 미디어법에 밀려 처리되지 못한 게 안타깝다. SSM 규제 근거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비롯해 지자체에서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재래시장 지원에 나서줬으면 한다.

- 앞으로 대처 계획은?

최대한 빨리 사업 조정 신청을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8월 11일 개점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보다 앞당겨서 문을 열 것이란 예상도 있다.

천막을 치고 24시간 철야 농성을 해서라도 SSM 입점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시장 입구에 SSM이 들어서는 것은 시장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