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권선구청과의 인연을 맺게 된 지 어언 1년하고도 1개월이 됐다. 1993년 공직에 입문한 필자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기도 경제관련 부서에서 외자유치와 국제통상 업무를 다뤄왔다. 그러다 2008년 7월 3일자로 제19대 권선구청장으로 취임해 낯선 일선 행정의 지휘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취임 후 20여일간 부서별 업무보고와 기관·단체 방문, 관할구역 내 민원발생 지역 현장 방문 등 주민의 요구와 지역 현안을 파악했다. 그 결과 권선구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인구·면적이 넓어 행정을 펼치기 어려운 지역이긴 하나 산업단지 개발, 호매실지구 개발 등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을 만나 보니 젊은 구청장이 많은 현안 사항을 빨리 해결해 주기 바라는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권선구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정운영을 추진했다. 우선 고색동에 있는 수원공구상가는 전국 최고 수준의 현대식 공구 매매단지이지만 토지거래허가 지역으로 묶여서 많은 규제를 받고 있었다. 이 부분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규제를 해제함으로써 공구단지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 수원시에서 조성한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분기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재래시장인 권선종합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권선시장 홍보캠페인, 상인회 교육, 선진지 견학, 공직자 장보기 날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실직자 구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한 권선구의 ‘황구지천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은 수원시의 선도 사업으로 지정됐고, 황구지천 주변에 자전거도로와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권선구 지역의 희망근로사업은 1일 1천여명이 투입돼, 많은 참여자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권선구 주관으로 개최됐던 수원천 튤립축제는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봄을 느끼며 축제를 즐기는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 권선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권선구 300여 공직자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축제로 정착하면서 구청장으로서도 많은 자부심을 느꼈다.
한편 지난 7월 중순 평동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현장지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으며, 어려운 지역주민들의 삶을 최우선으로 돌봐야 한다는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지나온 1년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만남과 소통의 시간’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권선구를 대표해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권선구 주민, 단체장을 비롯한 단체원, 업무 관련 공직자 등 공직생활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그중에는 어렵고 힘든 사회계층도 있었는데 이들에게 정부나 민간의 지원을 전달할 때 많은 보람을 느꼈다. 특히 ‘권선사랑의 가게’와 수원천 튤립축제 먹을거리 장터 운영 수익금 전달, 동절기 독거노인 김장 전달 등 소외계층을 향한 뜻있는 지역 주민들의 많은 지원에 감동받았다.
돌이켜보건대 많은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격려의 이야기를 듣고 구정발전에 대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권선구의 발전을 위해 뛰어온 1년이었다. 다행히 이러한 권선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7월 실시한 2009년 수원시 구정평가에서 권선구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같이 노력해 주신 권선구 전 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2009년 남은 시간도 현장행정의 지휘자로서 어려운 지역 주민의 복리증진에 우선을 두고 구정을 펼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