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김정섭 (환경예술가)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교육을 가르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일컬어 왔다.
부모가 못입고 못먹어도 자식교육을 위해 일생을 희생하고 가산마저 정리하는 세계에서 유래를 볼수 없는 교육열을 가진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인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핵가족화의 보편화로 인해 보통 한가정에 한명 또는 두명 정도의 적은 자녀수의 가정이 대부분이다보니,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 문제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경쟁적인것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교육은 만 3세부터 시작된다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은, 그 시작이 유아기때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지난 20대까지도 계속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의 하루도 보통 치열한 것이 아니다. 보통 아침 8시 30분경부터 시작하여 오후 3-4시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으로 하루의 공부가 끝이 아니다. 방과후에는 보충학습이나 특별활동을 위한 학원을 가서 보통 중, 고등학생은 자정을 훨씬 넘는 시간에나 귀가하게 된다. 초등학생 마저도 오후 10시 이전에는 귀가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하고 나면 대충 새벽 3-4시 , 보통 새벽 3시에 취침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날 등교를 위한 기상 시각까지는 대충해도 4시간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3당4락"이라고해서 "하루에 네시간을 자면 대학에 떨어지고, 세시간을 자면 대학에 합격한다"는 우습지 않은 말조차도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논리성의 부족, 또한 친우들간의 과도한 경쟁의식으로 말미암은 인성교육의 파괴, 교권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경향도 심해서 초등학생들이 저지른 비윤리적 범죄들이 심심치않게 신문의 지면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다.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자식들의 교육을 늦추게 되면 자녀의 일생을 망치게 된다는 강박심리에 사로잡혀 자녀들을 학원으로  몰아내듯 내보내고, 노심초사 교육행정에 대해 귀를 귀울이고 산다. 심지어 성적을 위해서라면 어떤일이든 물불을 가리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지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가지고 살기가 쉽기 때문에 남을 위하거나 미래를 위한 어떠한 계획을 가질수 있는 정신적 여유조차도 없다.
더구나 태어날때부터 편한 것과 일회용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또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어떻게 보면 부모들의 무한한 관심과 사회적 보호를 받으며, 교육에 대한 넓은 선택권을 가졌다는 점에 관해선 축복받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 아니 어쩌면 태어나기도 전부터 무조건 받기만 하는 교육속에서 가슴한번 제대로 못펴고 숨한번 크게 못쉬어보는 현실을 보면 그 청소년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환경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조차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수 밖에 없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환경교육”이라고 하면, 그냥 분리수거나 재활용, 거리청소 정도로만  인식하는 정도였다.
학교에서는 봉사활동을 위한 점수를 받기 위해 환경교육이나 환경정화활동 봉사를 나가서 1년간의 봉사점수를 한꺼번에 받아오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이것이 환경교육의 현실이라면, 현재 아무리 환경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그 중요성을 외친다 하더라도, 잠시 그뿐인 일회성 헤프닝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환경을 가르치기 위해선 아이들을 가르치게될 어른들을 먼저 교육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시급하다.
올바른 환경에 대한 정립조차 서지못한 어른이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가르칠수 있는 것은 없다.
우선적으로 교육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육자들의 교육이 시급하다. 또한 가정에서 받아야할 교육 또한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또한 이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계획하여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냥 어른들이 받는 교육과 청소년들이 받는 교육을 똑같이 한다면 머리로 받아들이고 몸으로 실행하는데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바로 눈높이에 맞추어 교육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근엔 그러한 뜻을 가진 여러 단체들과 지방자치단체등에서, 청소년를 위한 환경행사와 “어머니 환경지도자 교육”같은 어른들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환경교육등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엔 큰 단체나 공공기관에서 작게나마 시작했지만, 지금은 작은 단체들에서도 조금씩 실시하고 있고, 교육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와 공연등을 하여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교육은 백년지 대계다. 오랜 세월을 내다보고 앞서 계획되어지고 이루어 져야 한다.
그냥 탁상공론으로 만든 계획을 가지고서, 한번 실시해보고 성과가 좋으면 그냥 계속해나가고, 나쁜 결과가 나오면 그만인 그러한 교육은 이제 필요없다. 아니, 솔직히 우리의 환경에겐 그럴 여유가 없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행복하게 잘살아야할 권리가 있다.
이렇듯 미래의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게 하기 위해선, 단지 입시를 위한 교육만을 가르치는것보다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자연을 사랑하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수 있을 것이다.

이를 교육에 책임을 지고 있는 어른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씩은 현실과 문제점을 생각해보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맞추어 다가갈 수 있고 이해할수 있도록 우리 환경교육의 현실을 다시한번 검토해 보는것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