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만큼이나 20세기의 생활에 혁신적인 편리함을 준 것이 또 있을까?
플라스틱은 인간의 발명품이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1868년 미국의 J.W.하이엇(J.W.Hiatt)이 당구공의 재료인 상아를 대신할 재료로 셀룰로이드를 발명한것이 최초라 할수 있다. 그 후 현재의 플라스틱이라고 할수 있는 페놀포르말린 수지(베이클라이트)가 L.H.베이클랜드에 의해 1909년 만들어 졌다. 거의 10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어지기 시작한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전에의 금속이나 다른 물질들과는 달리 플라스틱은 제품으로서의 가공이 쉽고 튼튼하며, 다량생산이 가능하고 녹이 슬거나 썩지도 않고, 깨지면 흉기가 되는 유리보다 안전한데다가 제조비마저 저렴한 아주 매력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품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공업의원료가 석탄에서 석유로 옮겨가면서 플라스틱산업은 현저하게 발달하게 되어, 오늘날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 공업, 의료, 첨단소재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범위는 이루 헤아릴수 없게 되었다.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인간의 생활은 편리해졌다.
하지만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의 매력이 우리의 발목을 묶어버리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종이와 같은 물질은 분해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2~5년 정도 걸린다. 하지만 플라스틱 병은 500년이상 걸린다고 한다.
썩지 않는 쓰레기야 태워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만, 플라스틱을 태우면 그 자체에서 나오는 물질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고, 또한 흔히 말하는 환경호르몬이라는 특수한 유해 물질을 방출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천사로 또, 악마로서의 두얼굴로 남아 있게 되었다.
플라스틱수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전된 페트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페트병은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우리앞에 서게 된것이다.
페트병의 일생을 되짚어 보자. 재료인 플라스틱이 화석연료인 석유를 통해 만들어지니, 처음엔 땅에서 나오게 된다. 이것을 인간이 가공하여 합성수지원료로 만들고, 이는 다시 각 공장에 보내지게 되어, 용도에 맞도록 두께나 크기가 정해져 각 물질을 담는 용기가 되어 우리앞에 나타난다. 페트병에 담긴 물질이 음료수이든지 아니면 약품이든지 간에 내용물을 다 소비하면 페트병의 역할은 끝이 나므로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이 페트병이 분리 수거되어 재활용공장으로 가게 되면 다시 플라스틱으로서 재탄생되어 계속 사용될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냥 땅에 묻히거나 다른 물건들과 섞여 태워지거나 한다면 그것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어 버린다.
요즘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나 분해되기도 하는 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기도 하여 환경오염에 대한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은 매우 소극적인 방법이라고도 할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자원은 무한정 생산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아무리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라고 한들, 그것이 다 사용되고 버려지고 나면, 결국 영원히 지구밖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쓰레기가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 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공해물질이다 유해물질의 배출이다 말하며 걱정한들, 다루기 쉽고, 구하기도 쉬우며, 재활용도 쉬운 페트병의 사용을 중지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적극적인 방법은 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해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하는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큰 해결방안일수 밖에 없다.
현재 페트병의 재활용공정을 살펴보게되면, 각 가정이나 건물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분리수거되어 재활용업자에게 팔리게되고, 재활용업자는 이들 페트병을 다시 색상에 따라 무색단일재질, 유색재질, 복합재질의 세가지로 분류하여 분쇄과정을 거쳐 약품으로 세척하고, 세척과 탈수의 과정을 반복하여 플레이크(Flake)화 시킨다.
이 플레이크가 바로 재생섬유의 원료가 되어 다시 모양을 갖추고 우리앞에 나타나면, 페트병의 일생은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환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의 기호나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각각으로 만들어지는 용기들은, 재활용공정에서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재질의 구분자체가 어려운 페트병들이나 페트병과는 전혀 다른 재질의 상표나 병뚜껑 등, 종류마저 다른 페트병의 재질들이 재활용공정에서 그 효율성을 줄이게 만든다.
다행이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마련한 ‘페트병 재질 구조‧개선 가이드라인’ 을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올해 4월 환경부와 주류업체들이 자발적 협약을 맺게 되었다. 이는 곧 자회사의 이익을 양보하고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염두하고 페트병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이익이 우선일수 밖에 없는 기업들의 판매활동에 앞서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앞서 실천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수원시에서 열린 ‘화성 행궁동 문화역사마을 만들기행사’에서 페트병을 사용하여 환경설치작품 전시를 하게 되었다. 이 행사에서 페트병을 사용하여 설치미술작품을 하게 되었고, 이 작품을 통해 페트병의 일생과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고, 그리고 일회용 페트병속의 공간을 통해서, 현재 우리시대와 미래의 세상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
페트병의 일생을 생각해보고, 페트병이 거쳐야할 또다른 윤회(輪廻)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일이 과연 무엇인가, 길을 지나가며 페트병 설치작품을 보는 시민들에게 그것에 대한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페트병.
이 페트병을 버리는 이 순간에도 다시한번 우리 인간의 미래와 유한한 자원에 대해 생각해 주었으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