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과 짧은 추석 연휴, 경기 불황이 겹친 가운데 올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줄어 수원지역을 비롯한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수원지역의 여행사들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자가 감소해 최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산로에 위치한 M여행사는 최근 한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에 불과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여행사는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허니문로드’라는 해외여행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었는데, 추석을 앞둔 한 달을 기준으로 작년에는 약 100쌍의 신혼부부들이 예약한 반면, 올해는 30~40쌍에 불과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한 7월 국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기 전 다른 해외 여행상품을 예약했던 손님들도 절반이나 취소해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작년도 추석 연휴기간이 짧았지만, 추석을 앞둔 한달 전부터 가족 관광과 노인 단체관광 등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기도 안 좋은 데다 신종플루까지 터져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관계자는 “겨울 성수기에는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여행업계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여행업체들의 곡소리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어두운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여행사인 H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추석연휴 동안 유럽, 동남아, 중국 등 해외로 떠나는 여행상품의 예약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손님이 너무 없어 본사부터 지점에 이르기까지 모두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며 “올 3월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는데 5월 신종플루 소식 이후로 예약률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8월 예약률은 전년 대비 5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여러 악재 중에서도 특히 신종플루가 해외여행 수요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소아를 포함한 가족여행이나 노인 친목단체 대상 관광 상품이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거의 판매되지 않아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 탓에 해외여행객이 사라지다시피 해 근근이 유지하고 있던 중소 여행업체들이 벌써 여러 군데나 문을 닫았다”며 “우리 사업소도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