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에 호매실 울상

시세의 50~70%선 분양… 주변 아파트값 하락·슬럼화 우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원 호매실택지개발지구에 보금자리주택을 건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싸게 분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근 주민 및 부동산 관계자들은 호매실 지역 내 아파트 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초 정부는 제2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주택공급 급감사태를 보완하고 집값의 안정을 위해 수원 호매실, 오산세교 지역 등 수도권에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한 공공부문주택 아파트 3만여가구를 추가로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본보 9월 11일자 참조)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호매실지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보금자리 주택이 건설되면 호매실지구 일대 아파트 가치가 하락하고 슬럼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호매실지구 K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명선(가명·46)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109.09㎡(33평)형 아파트를 팔고 호매실 지구내 중대형 아파트로 이사를 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사를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호매실지구 내 부동산업체들도 주변 시세의 50~70% 수준의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가 기존의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매실지구내 109.09㎡형 아파트의 시세는 3.3㎡당 평균 750만원대인데, 보금자리주택은 약 600만~700만원대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값싼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재 호매실지구에는 고도제한이 적용돼 있고 보금자리주택의 전매제한이 풀리게 될 무렵이면 아파트가 노후화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불균형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 D부동산측도 같은 입장이다. 이 부동산의 대표는“보금자리주택 건설 소식 이후로 주변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긴 실정”이라며 “보금자리주택 소식만 아니면 호매실 지구도 수원 중심지역 아파트 시세와 같이 강보합세를 이뤘을텐데 현재까지 매매가가 5% 정도 떨어진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