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 대신 논밭으로 이어진 공원을

특별기고 = 윤경선 의원 (수원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시는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살기 편하지만 많은 사회적 문제를 우리에게 던져 준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대안 중 하나가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회색 콘크리트 숲에서 생활하는 도시민에게 여러 가지 경제적, 환경적, 심리적 혜택을 베푼다. 외국산 먹을거리가 넘쳐나 식품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근거리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은 도시민에게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기를 정화시키고, 빗물을 흘러 보내지 않고 머금어 수질을 정화시키고 물 이용을 배가시키며 홍수예방의 효과도 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을 퇴비화해 거름으로 쓸 수 있게 해 줘 자원재활용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큰 혜택은 지친 도시민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것이다. 일상에 지친 인간이 생명과 흙이 주는 평화와 휴식, 그리고 생산의 기쁨을 경험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교육적 효과 또한 엄청나다.  이 모든 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형편상 도시에 살 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길가의 자투리땅, 심지어는 스티로폼 상자에 까지 여러 가지 채소의 씨앗을 뿌리며 가꾸고 살아가고 있다. 민간이 운영하는 도시농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청주 등 여러 도시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서 유휴지나 공원 등을 활용하여 도시농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시민들과 정부에서 운영하는 각종 농원들이 운영되면서 생명을 머금지 않는 회색빛 콘크리트 도시를 바꿔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전체 시민농원의 75%를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지자체가 도시농업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수원시에도 잔디밭과 나무만 있는 공원이 아니라 보리나 유채를 가꾸는 채소원이 등장하고 있다. 본의원은 한발자국 더 나가 새로이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공원에 ‘텃밭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분양할 것을 제안한다.

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며 우리나라 농업의 메카이다.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수원의 농업을 진흥시키고자 저수지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정책을 펴 왔다. 그런데 수원은 농업도시로서 가진 여러 가지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사장시키고 있다. 이제라도 농업도시로서의 수원의 전통을 살려 나간다면 경제적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1년에 약 26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특히 서수원에 개발되고 있는 호매실택지개발지구는 수원의 농업기술센터와도 인접해 있고 기존의 농촌진흥청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농업인프라도 풍부한 지역이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공원을 특화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텃밭농원과 도시농업체험농원으로 특색화한다면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도시의 잔디밭 공원은 보기엔 좋을지 모르지만 과다한 농약과 제초제의 사용으로 환경오염이 유발되고 있다. 공원 내에 잔디밭 대신 텃밭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자. 흙을 가꾸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과정에서 도시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텃밭 가꾸기를 함께하는 이웃과의 소중한 만남은 도시공동체도 되살릴 것이다. 올해 1년간 텃밭을 가꾸면서 우리 가족은 땀 흘리며 정을 나눴다.또 소중한 이웃을 만났다.  앞으로도 도시의 텃밭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