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인상 '찬바람 두배'

경기 불황으로 체납액 작년보다 3.5배나 증가수원등 경기남부 지역 주민들 겨울나기 걱정

극심한 경기불황 여파로 수원을 비롯한 경기남부지역 도시가스 체납액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가스요금 인상 소식에 시민들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주)삼천리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도시가스 공급수는 92만7000세대로 전년동기(86만6000)에 비해 7%(6만1000)가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가정과 기업이 체납한 가스요금은 총 95억7163만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연체된 금액 26억7665만원보다 무려 3.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경기불황으로 인해 가정경제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스요금을 내지 못하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삼천리 관계자는 “지난해 불황으로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스요금을 내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매출도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가격은 원가에 반영하는 요금체계로 개편돼야 한다”며 “우선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3년 정도 회수하는 요금수준으로 맞춰 놓고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가스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지경부는 지난 6월 전기요금을 평균 3.9%, 가스요금을 7.9%인상하면서 가스요금은 내년부터 원료비 연동제를 복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 미수금이 5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해 연료비 인하에 관계없이 향후 3년간은 가스요금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회 의원(한나라당)은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적자 5조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난 6월 인상수준의 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수금과 유가, 환율 등을 고려하면 인상수준은 6~7%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당 30원 정도의 추가 인상 요인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가스공사측이 요금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서민들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세류동에 거주하는 최모(31·남)씨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월급봉투는 점점 얇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공공요금은 계속 늘고 있냐”며 “한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쉬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지동에 거주하는 박모(46·남)씨도 같은 입장이다. 박씨는 “식구가 많아 평균 가스요금이 10만원 이상 나온다”며 “최근 경기불황 때문에 종종 요금을 체납하는 경우가 생겨 고민도 많은데 요금 인상소식에 기분이 매우 씁쓸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