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시를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의 삶에 활력을 주는 생활, 건강과 안락을 가져다주며 웰빙(Well-being)의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생활, 그리고 속세를 떠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신선처럼 고요하게 살 수 있는 생활, 남과 다른 풍요를 드러낼 수 있는 생활은 그런 것일까?
사연이야 어떻든 간에 대다수 도시민의 마음 속에는 고향의 향수 같은 아련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을 것이라 본다.
이에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물론 타운하우스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주택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콘크리트 더미의 붕어빵 같은 아파트 주거문화를 지향하는 가운데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전원주택과 타운하우스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양자가 같은 패턴의 주거 트랜드인 것 같아도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먼저 전원주택은 세컨드 하우스 개념인 주말형 전원주택과 심신의 건강과 만족을 행복의 척도(尺度)로 삼아 생활공간을 아예 옮기는 주거 목적의 전원주택으로 나눌 수가 있겠다.
여기서 주말형 전원주택은 별장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며 순수 주거용 전원주택과는 구분 된다고 하겠다. 즉, 부의 표현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차별화 된 주택인 것이다.
자! 그럼 순수 주거용 전원주택의 실상을 파헤쳐 보자.
전원주택의 사전적 의미는 농경지나 녹지 따위가 있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교외에 지은 주택을 말한다. 그런데 이처럼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교외에 살다보면 처음의 이상향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비싸지도 않은 토지에 비싸면서 과다한 건축비를 들여 치장해 규모를 키워서 유지 관리비용이 도시 못지않게 들게 된다. 결국 전원생활을 부러워하며 분주히 찾아 줄 것 같던 가족 친지 및 주변인들도 점차 발길이 멀어져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 문화, 의료, 교통, 방범 등 모든 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해 약간의 후회가 자리하는 시점이 오는 것이다.
자! 많은 말 필요 없이 우리 고향은 모두 산과 바다가 지근거리에 있는 그대로의 전원주택이 아닌가…
이에 필자는 전원생활의 필요성을 느껴 이주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참고의 의미로 소견을 전하고 싶다.
첫째, 전원주택은 투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투자를 많이 해도 투자한 만큼 회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농지나 임야를 사서 형질 변경하고 대지로 전환한 것만으로도 이익을 봤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며, 팔아서 차익이 생겨야 성공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원주택 구입 희망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가슴 속 설계도를 가지고 있어 남이 지은 주택을 선뜻 사려고 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되팔기 어려워 차익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지나친 규모로 집을 짓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유지, 보수, 관리 비용이 많이 들며 방범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커다란 집의 규모만큼 적막강산을 함께 느끼게 된다. 또한 맑은 공기의 혜택만큼 외로움의 강도는 더 커지게 된다.
셋째, 너무 외진 곳의 집은 유사 시 도움의 손길이 늦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자기만족에 의해 선택하지 말고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넷째, 시골 인심을 얻으려는 노력이 없는 한 순수한 시골 사람들의 망상은 깨지게 되어 있다. 도시인의 시골 진입은 본인의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라는 것이다.
결론을 짓자면 전원주택은 삶의 여유만큼이나 틀림없이 불편한 점이 생긴다.
따라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교외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투자와 치장은 자기만족과 도취에 그칠 수 있을 뿐이므로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다. 주거문화의 뉴 트렌드로 전원주택의 단점을 해소한 도심형 타운하우스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므로 주택 트렌드의 변화를 예견해 나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