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청사 ‘혈세먹는 하마’

에너지 과다사용 전국 지자체중 5위… 지난해 11억 소비現시장 ‘멋 치중 유리외벽’ 별관 건립… 냉·난방비 몇곱절日등 공공건물 유리 자제… 수원도 대책 세워야

수원시 청사는 ‘혈세먹는 하마’인가.

수원시청사가 작년 한해 에너지 사용료로 11억2585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역지자체를 포함한 전국 245개 지자체 청사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혈세를 객쩍게 퍼붓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수원시는 녹색구매세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레인시티 사업추진 등 ‘말’은 저탄소녹색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추진해온 시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에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08 자치단체 청사 에너지사용실태 현황 총괄’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중 경기도, 용인시, 부산광역시, 부천시에 이어 5위를 차지한 수원시가 지난해 사용한 에너지사용금액은 총 11억2585만원이다.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 포천시(1억1502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많은 금액이다.

근무시간 이 외에는 절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가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한 이유는 에너지 효율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시청 별관 외벽을 유리벽으로 설계·시공한 탓으로 분석된다.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무엇 때문에 에너지 소비량이 전국 5위까지 올랐는지 원인을 모르겠다”며 “별관의 전기 사용량이 상당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 시청 별관 건물은 약 390억원을 들여 2003년 11월 18일에 착공해 2006년 3월 10일 완공,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에 면적은 2만4864㎡로 본관·별관을 합친 시청의 총면적 3만8946㎡ 중 3분의 2에 달한다.

그러나 이 건물은 외부 벽체가 유리이기 때문에 냉·난방시 일반 빌딩에 비해 과다한 에너지 낭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건축설계 전문가들은 시청 별관과 같이 건물 전면이 유리로만 돼있고 중앙집중식 냉방시스템을 갖춘 서울시 한 전시 컨벤션 센터의 경우, 외부와의 온도가 연 평균 7~10도 차이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겨울철 밖의 찬 공기로 인해 유리가 차가워짐에 따라 내부 공기가 식으면서 가라앉는 ‘콜드 드래프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유리에 달라붙는 찬 공기를 다시 데우기 위해 다른 벽체 건물보다 두 배 정도 많이 난방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철 냉방 중 콘크리트 건물의 1층이 섭씨 25도 정도일 때 유리로 이 센터는 최고 33도를 넘나든다.

전문가들은 또 건축물의 유리 사용은 벽면의 단열 성능을 저하시키고 외부 유리 표면의 뜨겁거나 차가운 열이 내부 온도를 변화시켜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는 점을 지적한다.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여름철의 경우, 유리를 통해 태양복사열이 실내로 투과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내에 차양 장치나 커튼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실내 조도를 낮춰 인공 조명을 사용하게 되는 등 에너지 소비량을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겨울철도 난방 효율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 겨울철 건물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 경우, 두께, 재질을 떠나 유리의 특성상 단열 성능이 벽체 건물보다 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건축기술이 발달한 일본, 독일의 경우 공공건물에는 유리 공법을 잘 쓰지 않는다.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름값을 걱정하는 나라에서 건물 하나를 지을 때도 이런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에너지사용 효율 진단 권고지침에 따라 조만간 에너지절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