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배짱이 이야기

독자기고 = 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 김영일<수원사랑장학재단>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솝의 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솝은 아이소포스(Aisopos)의 영어식 표기인데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BC 6세기 고대 그리스 사람으로 사모아왕의 노예였었는데 우화에 능숙하여 노예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훗날 델포이라는 곳에서 살해당했다고 한다.

우화(寓話)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도덕과 처세훈을 풍자적으로 제시 하거나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말 한다. 이솝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스의 노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우화를 만들었던 것은 아마도 동식물들을 인격화 시켜 주인공으로 하고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우화의 원작 부분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14세기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수사 플라누데스가 편집한 것으로 후세에 전해오면서 많은 부분이 추가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개미와 배짱이”도 마찬가지다. 우리네 민족성은 근면 성실 부지런함 따스한 정을 함께 나누는 것을 최고로 하고 있기에 열심히 일해서 많은 식량을 쌓아놓고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게 보내는 개미를 찾아온 게으른 배짱이 에게 온정을 나누며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도 풍자와 교훈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웃 일본의 “개미와 배짱이”는 자기네 나라의 국민성에 맞게 했는지는 몰라도 우리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개미에게 찾아온 배짱이 한테 왜 내가 너한테 먹을 것을 줘야하지? 하면서 배짱이를 내쫒는 것을 보면 각 나라의 민족성이나 문화의 차이에 따라 우화도 변경되어 전해지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것 같다.

현대판 “개미와 배짱이”는 이 시대를 풍자하는 듯하다. 평생 열심히 일만 한 개미는 온몸이 쑤시고 아픈 환자가 되어있고 즐겁게 놀기만 하고 건강을 지켜온 배짱이는 개미들을 모아 놓고 건강한 비법을 강의해서 수강료를 받아먹고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우화에서처럼 성실한 사람이 행복해야 하지만 실제로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 대학을 졸업해 회사원이 되어 5년여 동안 몇천만원을 저축했지만 도심에서 전셋집조차 얻지 못하는데 부모 잘 만나 집 한채 물려받고 놀고먹는 실업자는 어느 세 집 값이 올라 몇 억대의 부자가 되어 있는 것을 개미처럼 열심히 살은 사람들이 보면 삶의 의욕조차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한일이다.

엄청난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담을 높이 쌓아야 하고 도둑이 들지 못하게 철조망을 치면서도 불안해한다.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를 보면 1위가 노르웨이 일본이 5위 한국이 32위 이라크 121위로 최하위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96위에 머문 것을 보면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우화에 나온 개미가 열심히 일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듯 열심히 일 하고 노력한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정치인을 뽑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지난 28일 끝났다.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주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안아 주면서 선거 때 내걸은 공약이 장밋빛 공약이 되지 않고 반드시 실천해서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화에 나온 개미처럼 몸이 부서지게 노력한다면 이번 당선자들은 국민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받는 정치인이 될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