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부른 황사

환경칼럼 = 김정섭(환경예술가)

▲ 김정섭
<환경 예술가>

보통 황사라고 하면 이른 봄이나 늦은 겨울 북서풍을 타고 중국대륙에서부터 날려 온 모래 먼지로 인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을 연상하던 것이었지만, 이제 급기야는 ‘제철’이 아닌 가을에도 모래바람이 불게 됐다.

황사가 불게 되면, 기온이 내려가니 외투를 더 차려 입어야 하고, 모래바람에서 호흡기를 방어하기 위한 방한대를 착용하고 외출을 준비해야 한다.

빨래는 집안에서만 건조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의해 자연 살균되지 못한 의복으로 피부질환이 유발되기도 한다. 한번 황사가 지나가고 나면, 동네 병원에서는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이 줄을 서고, 각종 안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마이크로 수준의 바이러스도 황사먼지를 통해 전파돼 각종 동물 전염병이 발병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이랴. 갑작스럽게 찾아온 황사 덕분에 기온이 내려가게 돼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다. 거기에 모래먼지로 농작물이 더렵혀지면 먹지 못하게 돼, 일년 농사를 단번에 망치게 된다.

심지어 모래바람의 먼지 속에, 중국의 공장지대에서 실려 온 미세 중금속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금속을 걸러낼 수 있다고 광고하던 방한대가 불티나듯 팔려나간 적도 있었다. 이렇게 일년에 한번 있을 듯 싶었던 황사현상이 도대체 왜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황사현상은 중국의 사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세기 이후 모든 국가가 그러했지만, 중국은 근대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급속한 근대화의 발전을 위한 극단적인 난개발로 인해 현재는 중국국토의 거의 4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화했고, 지금도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와 같은 이유는 부적절한 토지 이용이 가장 큰 원인일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뭄현상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고, 올 가을 유래 없는 가을 황사 현상까지 한반도에서 겪게 된 것이다.

모래바람의 가장 큰 원인의 하나는 ‘사막화’가 원인이다.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이슈로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각 지구촌에서 노력하는 현안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지구온난화’일 것이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는 그냥 지구 온난화의 한 가지 현상으로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들과 엮어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적인 현상으로 이해해야 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UN에서도 지구온난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사막화를 함께 고려해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이러한 문제들이 서로간의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시작은 삼림 파괴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수분은 증발하게 돼 사막화를 진행 시킨다. 이때 삼림 지역이 존재한다면, 식물의 잎이 지표면을 가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을 효과적으로 차단 시켜줄 뿐  아니라, 지표면과 대기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완충역할을 해준다.

더구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숲의 파괴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아무런 대책 없이 계속해서 사막화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면적의 약 100배가량의 육지가 2080년까지 건조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구나 사막화와 함께 그 지역의 생물들의 개체수의 감소나 다양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육지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육지가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 되려면, 물 부족의 해결과 사막화 현상에 대한 이해와 방지, 복구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사막화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낄 만큼의 심각한 피해를 입지는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사막화의 재앙이 다가올 날은 멀지 않았다. 단지 아직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