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기고 = 이현구 영통구 문화공보팀장 (독립유공자 후손)

(영통구문화공보팀장)
11월 17일은 올해 70회째를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요즘 '순국선열의 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날은 1939년 11월 21일 중국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해 기념일을 11월 17일로 정한 날이다.

이날은 대한민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늑결(강제체결 : 1905년 11월 17일)된 날이기도 하며 또한 이때를 전후해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순국함으로 모든 순국 선열들에 대해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기리고자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것이다.

이후 이 기념일은 광복후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해 매년 11월 17일을 기해 단순히 추모 행사만 거행해 왔으나 1997년에 정부 기념일로 제정되어 지금은 정부차원의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기념행사 등 겉으로 들어나는 것만 잘한다고 순국선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뜻을 이어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는 전국의 공원 등 무료개방과 열차, 지하철 등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경기 침체와 더불어 우리 주변에는 어렵고 힘든게 생활하고 있는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이 많이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은 3대가 망한다’는 속설에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지만 우리가 꼭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우리민족이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일제에 맞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공과 업적을 기리며 특히 잊혀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끝나지 않은 아픔을 치유하고 어루만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가 가족이란 이유로 모진 박해에 시달렸던 자손들은 해방 후 상당수가 배움에 길에서 멀어졌고 오늘날 가난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선조들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조차 없을 것이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정부수립 이후 현재까지 1만1766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했으며 아직까지 미 발굴 독립유공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후손들을 찾아 주는 일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11월 17일 제7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는 선열들의 혼이 서려 있는 현충시설 하나라도 돌아보고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국가관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도 '순국선열의 날'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순국선열의 날에 선열들의 값진 희생정신과 공훈을 진정으로 가슴속 깊이 새겨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