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세대와 공연문화

매홀칼럼 = 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 김영일<수원사랑장학재단>
소위 1970년대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을 가리켜 7080세대라고 부른다. 며칠 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7080콘서트 녹화장을 갔었다. 이른 초저녁 방송 2시간 전부터 녹화방송을 관람하기 위해 50세 전후의 중년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도 같은 시대에 대학을 다녔지만 그 당시에는 공연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못해 공연도 흔치 않았지만 혹시나 어렵게 티켓이 생기면 부모님께 양보를 해드렸는데 요즘은 아들딸들의 랩이나 힙합 등에 밀려서 정작 보고 싶은 것조차 볼 수 없는 낀 세대가 돼서 인지는 몰라도 7080콘서트가 인기가 높은 것 같다.

그 시대 대학생들은 혼자면 독서를 하고 둘이면 대화를 나누며 셋이 모이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고 넷 이상 모이면 운동을 했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혼자도 컴퓨터 둘도 컴퓨터 셋넷은 만나기도 어려울 뿐더러 과외 활동조차도 남을 위한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취업을 위한 개인적인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우리들 시대는 교복을 입다가 자율화로 넘어갔고 대학 본고사가 없어지면서 예비고사로 대체됐으며 의무적으로 교련을 받다가 없어지면서 학도호국단에서 학생회로 전환됐고 광주사태부터 6.29선언까지 연일 거리를 활보하면서 시위에 참여했던 어쩌면 암울했고 변화무쌍했던 대 변혁기를 살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시대에 잔디밭에서 통키타를 치면서 불렀던 노래들이 애착이 가고 좋아하긴 하지만 접할만한 곳이 많지 않아 그나마 콘서트 7080이라는 프로에 관심이 많다. 그 프로를 관람하려면 인터넷 예약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받는다고 하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입장권을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한다.

6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개홀을 가득 메운 일행들은 2시간여 동안 늦은 가을 분위기에 맞는 노래에 맞춰 실컷 웃으면서 신나게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내서 출연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에는 가수 송창식씨가 등장했다.

역시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답게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개량 한복차림으로 무대로 올라와 특유의 입담과 함께 관객을 사로잡았다. 녹화 후 앵콜송으로 부른 '고래사냥'은 우리를 20대 젊은 나이로 돌려서 젊은 연인들이 마치 당장 동해바다에 고래를 잡으러 떠나는 것 마냥 신명나게 공연을 마칠 수 있게 했다.

인간은 항상 노래와 함께 사는 것 같다. 기쁠 때는 기쁜 대로  물론 슬플 때 또 일을 할 때도 노래가 늘 함께 했던 것 같다. 평생을 가수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살아온 송창식씨를 볼 때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것은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즐거운 노래와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신종플루라는 병으로 인해 신문 방송에서 연일 사망자를 대서특필하면서 독감수준으로 가볍게 치료가 된 대부분의 환자들은 보도되지 않아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언론은 언론대로 치료된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노래를 불러주고 정부는 정부대로 예방과 근본대책의 좋은 노래를 불러 준다면 7080세대는 물론 모든 국민이 즐겁고 행복한 노래와 함께 편안히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