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국내 경기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수원 시민이 모두 함께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본사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수원의 향토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연속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권선구 오목천동에 위치한 ‘김치명가’ 풍미식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3일 오전, 수원시 오목천동에 위치한 풍미식품에는 일본인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풍미식품을 방문한 이들은 한·일 교류를 위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선발한 오사카지역 고등학생과 인솔 교사 등 60여명이다.
방문단은 이날 풍미식품 내 위치한 김치박물관에서 ‘김치의 영양과 우수성’, ‘김치의 발생과 어원’, ‘김치의 변천사’ 등에 대해 유정임 풍미식품 대표에게 설명을 들은 후 이어 김치 공장을 방문, 주재료인 배추와 각종 양념이 버무려지면서 완성되는 공정과정을 살펴봤다.
일본 학생들은 김치박물관에서 유정임 대표의 설명을 흥미롭고 진지한 표정으로 들으며 메모를 하기도 했고, 김치 공장에서는 ‘우와’하는 탄성을 지르기도 하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학생들은 풍미식품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김치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가졌다.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앞치마를 동여맨 학생들은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보는 김치인지라 시범을 보이는 유 대표의 손놀림 하나 하나를 관심 깊게 지켜봤다.
유 대표의 시범·설명이 끝난 후 일본 학생들은 조금은 긴장되는 듯 조심스럽게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익숙해졌는지, 대강당에는 학생들의 장난과 웃음소리가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일본인 인솔 교사들의 얼굴에도 밝은 미소가 번졌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김치를 시식을 하면서 “오이시, 오이시(맛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날 풍미식품을 방문한 야마다 이오리(18·여)학생은 “김치에 이렇게 많은 영양가가 함유돼 있는지 처음 알았고 너무 유익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옆에서 함께 김치를 만들던 야마노이 유이(18·여)학생도 “유 대표님의 설명도 너무 재미있었고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이 특히 즐거웠다”며 “하지만 김치를 담그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는데 만드시는 분들이 수고가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풍미식품을 찾는 이유는 유 대표의 남다른 김치사랑 때문이다.
유 대표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때 에버랜드에서 외국인들에게 김치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여건이 너무 안 좋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후 이렇게 훌륭한 김치를 더욱 더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세계에 알리고 싶어 회사 내에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풍미식품은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에 매월 20톤 규모의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바로 김치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유 대표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정임 대표는 “김치는 나의 운명이고 애인이며 친구”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김치를 세계 방방곡곡에 수출하는 등 한국의 김치 전도사로서 세계에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