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모습은 한의원에서 종종 있는 풍경이다. 어머니가 손발이 찬 경우 딸도 마찬가지로 수족냉증(手足冷症)인 경우가 흔하다. 수족냉증은 대체로 마른 체형의 여성에게 많은 편이다. 특히 얼굴이 하얗고 신경이 예민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많은데 대부분 추위를 잘 타고 조금만 서늘해도 자주 감기에 걸린다. 가을 겨울을 가장 먼저 타서 항상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심지어는 여름에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신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도 있다.
손발이 찬 것을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대개의 경우 아랫배가 차거나 하초의 양기부족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흔히 냉증 또는 냉증증후군에 포함시켜서 같은 개념으로 본다.
손발이 차가운 것보다 더 심한 사람은 아랫배가 차고 소화도 잘 안 되며 변이 묽고,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 이외에 소화도 잘 안 되고 항상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얼굴이 창백하고 가끔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냉증은 호르몬대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생리와 임신, 출산을 하는 여성에 있어 수족냉증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냉증은 자궁의 기혈순환에 장애를 가져와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과 더불어 냉대하(冷帶下)를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불임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도 작용하는데, 이는 마치 얼어붙은 땅에서는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수족냉증은 양기부족증(陽氣不足證)에 해당이 되는데 이를 인체 장부와 연관시켜서 보면 주로 신(腎), 자궁과 관련이 깊다. 여성들의 냉증은 불임뿐만이 아닌 여성의 자궁 및 난소기능 저하와 호르몬변동 등을 동반해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냉증은 몇 번의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민간요법으로 복용하기에는 쑥이나 계피차가 좋은데 쑥이나 계피는 몸의 하부쪽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홍삼은 우리 몸의 하부쪽이 아닌 상부쪽에 양기를 끌어올리는 약재이므로 장복하면 상부에는 열감이 있고 몸의 아랫쪽은 더욱 차가워지고 순환이 안 되는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의 부작용이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