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 윤경선 의원(수원시의회)

대기오염의 문제는 내가 더럽힌 공기를 내가 마실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많은 사람이 즉자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데 비해, 물 부족 문제는 내가 쓰는 지하수는 100년 전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만들어진 물이니 사람들이 무관심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기문제 보다 의식적으로 물 부족 문제에 접근하여야 한다. 100년 후의 후손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강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빗물을 잘 모으기만 하면 물 부족 문제는 해결할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성비에 대한 선입견으로 빗물이 깨끗하지 않고 유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빗물이 땅에 닿는 순간 산성이 중화돼 수돗물과 비교해 더 깨끗하다고 한다.
빗물활용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빗물을 모아서 쓰는 것과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 먼저 빗물을 지하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도시화로 인하여 수원시의 불투수층 면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게 하기 위하여 도시에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차장이나 인도에는 잔디블록을 깔고 보도블록을 깔더라도 투수되는 블록을 깔아야 한다.
공원에는 디딤돌블록을 깔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도시 내 공원의 경사면은 빗물을 흘러나가게 만든다. 볼록형의 경사면을 오목형으로 바꿔서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모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원의 산책길도 포장을 걷어내 자갈길도 만들고 흙길도 만들어 자연이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빗물을 모아쓰는 정책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집집마다 빗물을 모아 정원수로도 쓰고 화장실물도 쓰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나 아직은 시행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선 공공기관이나 학교부터 빗물을 모아쓰는 것을 시작해 신축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까지 점차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빗물 저류시설을 만들어 청소용과 화장실용으로 쓰고 조경용으로도 쓸 수 있다.
혹자는 별도의 관을 설치해야하는 비용 때문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물 문제는 경제논리로 따져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므로 이를 경제논리로 푼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재앙이 닥칠 것이다. 정조께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든 정신을 이어받아 농업용수도 지하수가 아니라 빗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류지 등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무엇을 할까? 얼마 전 인터넷에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 지나치게 씻으면 인체에 유익한 박테리아 등 모든 세균을 다 죽여 면역력이 생기지 않고, 성인이 되서도 질병에 더 많이 걸린다는 연구보고를 접한 적이 있다. 매일 샤워하고 씻는 것이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좀 덜 씻고 좀 덜 깨끗한 옷을 입어 물도 아끼고 건강도 지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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