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체험관광은 천막 안에서 이뤄진다?

독자투고 = 한인영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얼마 전부터 한국의 지방 관광지 곳곳에서는 천막 붐이 일어난 것처럼 관광지마다 “체험관광부스”라고 크게 써놓은 천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글쓴이의 경험상으로는 역사 유적지를 구경하다가 또는 엑스포의 테마 전시관을 둘러보다가도 주변에서 이러한 천막들이 흔히 있었고 그 천막 안에서 이루어지는 체험내용은 흔히 ‘천연 비누 만들기’,‘피리 만들기’,‘공예품 만들기’,‘탈이나 도자기 색칠하기’,‘붓글씨 받기’ 등등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이것은 지방관광지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같은 내용의 것이어서 관광지를 한 두 번 갔다 온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미 체험했을 프로그램들 뿐 이었다. 천막 안에서 비교적 저렴한 값에 문화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같은 내용의 체험(연 만들기, 탈에 물감 칠하기, 천연 비누 만들기 등등)을 제공하는 것이 “체험관광”이라는 용어에 대한 한국식 해석이었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그 지역 문화재와 관련이 거의 없는 체험인데다가 지방 어디를 가도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제공되는 이러한 경향은 누구나 한눈에 보아도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정한 문화체험의 성격이 부재한 이 상황은 한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진정한 한국의 문화체험 관광이라고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해외여행 중 길거리에 흔히 널린 값 싼 기념품을 볼 때처럼 진정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염려가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개선해야할까? 당장은 예산문제로 인해 힘들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해외의 체험형관광 성공사례를 들자면 관광강국인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에서 찾을 수 있다.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이 축제에 토마토 십만 톤을 일정한 규칙 아래 서로 던지고 온 몸으로 토마토 사래를 받는 체험을 하나를 위해 이 날 하루 관광객만 600만 명이 몰려든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성공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토마토 던지기라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뿐 만 아니라 이를 통해 그 지역문화를 정확히 반영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성공원인인 듯싶다. 즉, 남과 차별화 된 독특성 그리고 지역문화와의 관련성을 살린 것이 관건이다. 한국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로서 ‘보령 머드 축제’를 들 수 있다. 98년에 처음 열려 올해까지 12차례 열린 이 축제는 현재는 한 해 관광객이 220만 명이 찾아오며 재방문율은 40%로 인기 많은 축제이다. 지역의 자원을 잘 살려 지역문화와의 관련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머드 오락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머드 상품도 즐길 수 있다는 이색경험이라는 것에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체험관광들은 모두 계절성을 띠기 때문에 비수기에 대한 대책으로서 천막 안에서의 소소한 문화상품 만들기도 필요하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토마토 축제나 머드축제와 같이 그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진정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부스 안에서의 체험 프로그램 또한 기존의 지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유사한 내용의 것이 아니라 지역 관광물의 성격을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내용을 바꾸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