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는 경쟁을 통해 승부하는 것이기에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고등학생은 미성년자라는 것이다. 미성년자에게 자기일생을 결정짓는 책임을 지우는 교육은 죄악인 것이다.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은 ‘망국론’으로까지 평가된다. 원래 교육은 타고난 어린이들의 재능을 찾아내고 그것을 키워 대학에서 전공을 찾아 그길로 사회에 진출해야 한다.
우리 중등교육은 다양한 재능을 모두 묻어버리고 수능시험과목에만 몰두하게 한다. 입시공부는 모든 것을 암기해야만 하는 권위주의적 주입식교육이다. 공교육에서 벗어나 과외수업이라는 사교육이 팽배해지자 학생들을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시험준비를 하게 한다.
학부형들은 10시 이후에 과외수업을 하도록 강요하고 학생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 사교육비를 충당하는 것이 결국 사회갈등까지 빚어내는 형편이다. 오늘의 사회적 갈등은 외국유학(성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그리고 대학합격률이 좋은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 충당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수능시험을 통한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계와 정부에서 여러차례에 걸친 교육개혁을 내놓았으나 모두 건설적인 대안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다. 개혁의 초점을 대학입시에 맞추다보니 입시의 개선을 개혁으로 착각해 효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고등학교의 내신성적을 참고하기에 수능 일제고사가 필요하다면 일률적이고 일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과목별·학기별로 국가경비가 추가되더라도 중고등학교의 다양한 과목을 통해 재능과 취미를 살리면서 전공을 찾게 해주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이 학과별로 입학사정을 하는 대안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시험보다 대학에서 사회진출을 위한 수능시험제가 채택돼야 한다.
근본을 고치는 교육개혁이어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은 재능과 취미에 맞춰 시야를 넓히고 전공을 찾아 재미있게 공부해야 하고 대학에서는 사회진출을 위해 불철주야 학업에 종사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중고등학교에서 심신이 지치도록 공부하고 대학에 가면 청춘의 낭만을 만끽하는 형편이다. 그 이유를 여러 가지 열거할 수 있겠지만 대학입학 때 학과 전공보다 수능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전공은 뒷전으로 밀려 결국 학업에 열중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체에서 특별한 전문사원 모집의 경우가 아니면 전공학과를 불문에 붙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적어도 대학졸업자들은 그가 찾는 기업에 적합한 자격증을 몇 개정도 획득해야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기별시험 수능시험을 거쳐 그 성적을 바탕으로 기업 나름대로 채용시험을 치르게 해야 한다. 기업별로 그 틀을 확고히 하면 고교졸업 때부터 학업의 방향을 찾아 대학의 면학열을 높이고 유능한 사원으로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