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용서 시장의 말 바꾸기

최근 김용서 수원시장의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은 느닷없는 말바꿈으로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경전철 건설에 명예를 걸고 강하게 밀어붙였던 김 시장이다. 그런 그가 지난주 시의회에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발언을 하자 공직자의 수장으로서 가벼움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것은 당연하다.
오죽하면 담당공무원도 뜻밖의 발언에 “좀 더 심도있게 검토해 결정하자는 의견”이라며 궁색한 답변으로 진땀을 빼야 했다고 하니 조직관리에도 문제를 드러낸 꼴이다.
자치단체장은 종합적인 판단력과 지역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반회사를 경영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과 다른 차원의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은 중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의 찬반이 따르게 마련이다.
행정능력은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시키고 어우르는 덕성과 포용력의 자세가 중요시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 개월 전부터 산하 구청을 순회하며 경전철 사업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등 강력한 추진의사를 보여왔던 김 시장이 이제 와서 사업을 접겠다는 돌출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특히 김 시장은 사전에 실무진과 논의도 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중요 추진사업을 한순간 취소하겠다는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경전철 사업은 일부 반대 여론에도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잇달아 개최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왔던 핵심사업이다. 이미 지난 200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적격성이 있다고 판단돼 지난해 2억5천만원을 투입, 도시철도 기본계획용역 착수에 들어간 사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 시장 돌출발언의 배경에 의구심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이 자치단체장의 행정능력을 최우선으로 꼽는 것은 정책의 추진능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행정력과 도덕성으로 볼 때 김 시장의 이번 경전철 관련 발언은 추진능력에서 낙제점이다.
그게 아니면 김 시장은 당장 해명에 나서야 한다.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추진시기를 장기적 안목을 갖고 공감대가 형성된 후 추진해야 할 사항을 표명한 것”이라고 한 담당 공무원의 대변이 김 시장의 진의인지는 시민들에겐 헷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혹여 지방선거를 의식한 꼼수라면 수원시민이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추진하는 중대사업을 시장 독선으로 하루 아침에 뒤집는 경우는 지방행정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수원은 경기도의 수부도시다. 수원은 지정학적으로도 사통팔통 위성도시들이 감싸고 있는 무한발전의 도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전철사업은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행정능력과 도덕성을 잣대로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