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커녕 문의도 드문드문”

DTI규제후 부동산시장 '꽁꽁'… 올해 문닫은 중개업소 2만곳 육박

“정부의 DTI 규제 덕분에 사무실 문 닫을 지경입니다. 최근 2주째 한 건의 거래도 체결하지 못했구요. 문의도 뚝 끊겼습니다. 우리만 이런 상황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수원에서 제가 아는 사무실만 해도 벌써 서너곳 문 닫았습니다.”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이처럼 하소연했다.

또한 그는 “가끔씩 걸려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로는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지지 않겠냐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실 이맘때가 되면 방학 이사철을 염두에 두고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지 않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설명은 실수요자와 집주인간의 이견 차이가 부동산시장에 더욱 차가운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원지역뿐만이 아니다. 수원을 비롯해 경기지역은 여전히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급매물로 나온 소형 면적만이 거래될 뿐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포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셋째 주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6%로 여전히 거래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원시가 0.04%를 기록하며 소폭 오른 가운데 김포시(0.13%), 하남시(0.10%), 동두천시(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의왕시(-1.05%), 고양시(-0.17%), 오산시(-0.14%), 이천시(-0.13%) 등이 줄줄이 하락대열에 동참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도시는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던 분당이 0.01%로 소폭 오른 반면, 일산(-0.09%), 평촌(-0.14%)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고, 중동은 0.06%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에 칼날같은 강추위가 불고 있는 가운데 휴업과 폐업을 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문을 닫은 중개업소는 올 한해에만 1만9602개로 집계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원래 공인중개사수는 쉽게 줄어들지는 않지만 최근엔 감소 추세가 부쩍 눈에 띈다”며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문을 닫는 중개업소 수는 계속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