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김정희 (한의학박사)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으로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다. 정상인은 방광에 오줌이 차면 근육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으로 늘어나고 요도 괄약근이 반사적으로 수축하여 방광으로부터 오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조절을 한다. 그런데 요실금 환자들은 방광 기능이 제어 능력을 상실하여 의지와 상관없이 오줌이 새어나오게 된다. 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골반근육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시기에 요실금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환자 대부분이 요실금을 노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거나 수치스러운 병으로 생각하여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요실금은 단지 병적인 상태일 뿐, 부끄럽게 여길 것은 아니며 전세계적으로 1억 이상의 여성이 경험하고 있는 흔한 질환중 하나이다.
요실금을 자주 경험하다 보면 당황하고 수치심을 느껴 상당수에서는 사회생활뿐만이 아니고 정상적인 일상생활까지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화장실에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거나 외출을 삼가는 경우가 생긴다. 요실금은 때로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절박성 요실금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4배나 높다고 한다.
요실금을 한방에서는 소변불금(小便不禁)이라고 하며 폐장·비장·신장의 기능저하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腎)과 방광이 모두 허약하면 방광 속의 기운도 충실하지 못하다’고 하여 특히 신장과 방광의 허약을 요실금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 허손(虛損, 만성 허약상태)도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에 있어서도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여서 방광의 저장하는 능력을 강화시키고 불안정한 방광을 안정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러한 한방치료와 함께 ‘케겔운동’을 병행하면 그 효과가 좋다. 케겔운동은 출산 등으로 이완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을 보강하여 요실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어느 자세에서건 항문과 질을 오므리는 기분으로 힘을 준다. 다섯을 센 다음 서서히 힘을 뺀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이것을 하루 수십 회 반복한다. 이 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부위(배, 엉덩이) 근육은 힘을 안 주면서 질 근육만 힘을 주어 수축,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다. 근육이란 사용하면 할수록 발달하고 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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