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에 산재한 재래시장들이 특성화 바람을 타고 시장마다 특색 상품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대형 마트에 빼앗겼던 고객을 다시 찾아 오게 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역력하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도약의 몸부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특색있는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그래서 수원지역 재래시장들이 특색 브랜드 개발에 나선 것은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순대 브랜드를 개발해 특성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지동시장은 특화 시범사업으로 10억 가까운 사업비를 투입해 '지순이'와 '지돈이'이란 브랜드를 개발, 20여개 순대집이 모여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명물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래시장의 장점은 저렴한 상품값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쟁력있는 동종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동선확보를 엿볼 수 있다.
원단과 목단을 특성화 상품으로 한 영동시장도 최근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시장에선 단골 고객을 주로 상대해야 하고 단가 차이보다는 독특한 원단이 경쟁력이 되는 시장 특성을 파고 들면서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종전에 서울에서 물건을 받아오는 방식을 탈피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마니아층'이 찾는 이색적인 원단을 진열했다.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진이나 기모 등의 원단을 주로 배치한 것도 매출 효자 상품이 된 것이다.
못골시장은 잊혀져가는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을 재현해 시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좌판 영세상인들의 특색을 살려 푸짐힌 인심과 볼거리를 홍보 무기로 삼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신선한 청과물 공급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전국 어느곳을 가도 재래시장은 있게 마련이고 이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경제정책의 바로미터다. 재래시장 활성화의 지름길은 특색 브랜드 개발도 중요하지만 고객 의식수준에 맞는 상인의식교육을 시장별로 연 1회 이상 교육이수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또 국내외 선진시장 견학 및 연수는 물론 전국시장상인워크숍 등 상인연합회의 경영혁신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대형마트을 제치고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사안이다.
과거 재래시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세대 고객을 위한 판매전략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따라서 정부와 행정기관은 시장상인과 공동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시장조사와 상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실태조사, 재래시장 상품권 확대 및 카드기 확대 설치 등이 필요하다. 상인들은 장사는 잘해도 체계적인 유통이나 마케팅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재래시장이 그동안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편리하고 깨끗하고 정감있는 시장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제는 편리한 구매와 고객관리 서비스 등 경영마인드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