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원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기업인으로,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그를 만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지역 경제를 돌아보고 또 올바른 노사문화와 새해계획을 들어봤다.

▲ 먼저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수원지역의 기업인들에게 새해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지난해 미국에서 불어닥친 금융한파로 인해 우리 수원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기업인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IMF 위기극복 경험이 있어서인지 우리 기업들이 잘 대처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기업과 정부, 우리 시민들이 힘을 모아 OECD 국가 중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한 점도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보면 새해 들어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열심히 땀흘려 2010년 4~5%의 성장을 이뤘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 지난해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수원상의의 회장으로서 지난 한 해를 평가할 때 아쉬웠던 점과 잘된 점은 무엇입니까
- 지난 2009년을 돌아보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상당히 복잡한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쌍용자동차와 철도 파업 등 노사간의 마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철도노조 파업의 경우, 어려운 경제 속에서 노사 측이 서로 슬기롭게 대처해 조기에 파업이 마무리된 점은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쌍용자동차 노사갈등의 경우는 좀 더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더욱 악화되지 않고 해결된 점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비온 후 땅이 굳어지 듯이 이 일들을 토대로 우리 기업들과 대한민국이 더욱 저력이 생기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도 몹시 힘드셨을 것입니다. 경제 불황 속에서 내외적으로 안 좋았던 일들이 많았던 한해이기 때문에 다들 힘드셨던 점 백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겨낸 우리 기업인들 모두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수원시와 경기도 지자체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정부가 중소기업에 1조5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업들을 뒷받침해준 정책들이 있었기에 좀 숨통이 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업의 인력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년인턴제를 비롯해 노동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우리 기업들이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 그렇다면 올바른 노사관계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먼저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이 모두 잘 될 수 있도록 애사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아가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도록 범 국가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노조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노사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양 측이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 마찰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을 떠나 양 측이 모두 욕심을 버리고 서로 공존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양측이 모두 어렵다는 점은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조금씩 더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는 날이 갈수록 노사분쟁이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노사가 같이 힘을 합쳐야 기업도 노동자도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모두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우리도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난해 SSM(기업형 슈퍼마켓) 문제가 큰 화두에 올랐는데 수원지역의 경제인 대표로 입장이 어떠십니까
- 저도 가진 것 하나 없이 맨몸으로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영세상인분들의 힘든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수원지역 중소 상공인들의 대변인으로서 지자체와 정부 측에 영세상인분들의 입장에 대해 정책적 건의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영세상인 간 자율적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상인분들은 장점을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관련해 지자체와 신용보증재단은 재래시장, 골목상인 등 영세상인분을 대상으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분들의 호응도 뜨겁습니다.
급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수원상의의 소개를 통해 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500만원을 지원받은 한 소상인분이 “고맙다.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시기에 “아니다. 더 지원해드리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다”고 답하며 같이 두 손을 맞잡은 감동적인 모습도 있었습니다.
우리 경기도에서 시작한 신용보증재단 지원책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지원을 받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 지난해의 경우 불황에 신종인플루엔자 확산까지 겹쳐 경제 회복이 더뎠는데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지난해의 경우 여러 악재가 겹쳐 경제적으로 참 불안정했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신종플루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통과 호텔, 음식, 여행업계 등에 큰 타격이었죠.
신종플루 확산이 최고조였던 8월과 9월의 경우 수원지역을 비롯해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20~30%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호텔의 객실은 텅텅 비기도 했습니다. 9월 결혼시즌을 맞아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없어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기도 했으며, 곳곳의 식당들에는 손님이 없어 걱정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이후 신종플루가 잠잠해지고, 경기 회복세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바닥을 친 경제지표들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제조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우리 기업인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지역의 기업인들 모두 올해는 지난해의 악몽을 잊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우리 기업인들의 대변인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수원상의 회장으로서가 아닌 기업인 선배로서 후배 기업인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84년을 살아오면서 지나온 날을 생각해보면 참 묘하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장사를 하면서 기업을 이루기까지 머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운도 함께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운이라는 것은 사람이 과연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 가에 있어 같이 수반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함경남도 백두산 밑에 소재한 삼수군에서 일제시절 땅을 뺏긴 후 20살이 되던 해 돈 한푼 없이 서울을 거쳐 수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맨몸으로 고생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죽자 살자 노력하니 운이 따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여태껏 살아오면서 참 운이라는 것이 중요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운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는 점을 우리 후배 기업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수원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수원 소식을 알고 싶다면 수원일보를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독자들이 수원일보를 애독함으로써 수원일보의 앞날도 밝아질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수원이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고 싶은 수원시민이라면 수원일보를 사랑하고 보듬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수원 시민 여러분,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