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白虎) 경인년 새해가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지난해의 좋지 않고 힘들었던 일은 다 잊어버리고 좋은 일만 또 희망하고 소망하는 일들만 이뤄지라는 덕담들을 나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물론 새로운 목표를 세워 꿈을 실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해에 잘못된 일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잘못된 일들을 잘 기억해서 고치고 바로잡는 일 또한 더 더욱 중요한 우리 모두의 과제라 생각한다.

불교에서 도반(道伴)이라는 말이 있다. 그 원래의 뜻은 깨달음을 목적으로 같은 도를 수행하는 일종의 동행이나 친구와 같은 뜻인데 다른 표현으로 도우(道友)라고도 말한다.

즉 함께 길을 가는 친구로 함께 도를 닦는 벗으로 공부하면서 어려운 것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나태해지면 상대를 이끌어주어 정도로 가기위해 서로 탁마를 하는 것을 도반이라고 했다고 한다.

바름을 행하는 자들을 도반이라고 하지만 반면 비록 오랜 시간 수행해서 깨우쳤다고 해도 그 마음이 간사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순간 시장통에 서성거리는 똥개와도 같다해 이 또한 도반이라 했다. 좋지 못한 일을 함께 하며 흙탕물에 함께 뒹구는 것도 ‘도반’이라 말하기도 한다.

지난해 국회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좋은 법을 만들어 달라고 신중하게 뽑아서  국회로 보내준 국회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 ‘새해 예산안’ 등 많은 현안으로 여야는 국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아주 쉽게 폭력과 욕설 날치기통과 등을 해왔다.

예전부터 함께 했던 일들로 생각해 아무런 죄의식이 없이 행하는 이들이야 말로 아주 나쁜 도반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 경기도의회에도  도반들이 또 있다. 지난해 잔여임기를 책임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친여성향의 후보가 낙선되고 친야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이후 ‘학교 무상급식’ 도 본청의 ‘교육국설치’ 문제 등 사사건건 다수당인 여당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 간의 싸움이 중앙 방송까지 내비쳐 마치 경기도의회가 국회를 닮아간다는 오명을 함께 남긴 경기도의원들 또한 나쁜 도반임에 틀림없다.

장기집권을 했다는 박정희 대통령 때도 소위 말하는 3김 정치시대 때에도 밀고 당기며 싸우기도 했지만 그나마 중심에선 지도자가 있어서 물러설 땐 물러서고  양보할 땐 양보하면서 타협하는 상생의 정치를 가끔은 봤던 것 같다.

어떠한 정책이든 법안이든 간에 대안이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는다.
무조건 반대만이 이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생각하는 여 야 의원들은 새해는 모두 함께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정치인이든 이해관계에 있었던 어느 누구든 좋은 시작을 한다면 반 이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

흰 호랑이 해인 새해에는 국민모두가 한 지붕에서 함께 도를 닦는 벗처럼 상대가 어려우면 서로 도와주고 잘못된 길을 가면 잡아줘서 우리 모두가 올바름을 실천할 수 있는 ‘참 도반’들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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