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이마트에서 시작된 대형마트간의 할인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수원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수원점과 서수원점의 경우, 22개 생필품목을 3~20%가량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 할인을 단행한 바나나, 계란, 삼겹살, 햇반, 우유 등 12개 품목을 비롯해 15일 고구마, 오징어, 라면, 초콜렛 등 10개 품목을 추가한 것. 또 이마트는 이들 품목에 이어 올해 안에 판매하고 있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이마트의 가격인하 정책은 1년 내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할인 품목 외에도 앞으로 점차 품목을 할인해 올해 안에는 취급하는 모든 상품을 인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가 가격 할인에 맞대응하기로 나서 할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들 대형마트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비자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 생필품 할인에 반색하고 있다.
15일 이마트 수원점에서 만난 이미옥(38·권선동)씨는 “대형마트들이 서로 가격할인을 하겠다고 나서 장을 보기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라며 “몇 만원 가지고는 장을 보기가 턱없이 부족했는데 앞으로 더욱 생필품 가격이 안정돼 서민들의 주머니가 여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씨가 구입한 품목은 국내산 삼겹살 600g, 오징어 1마리, 고구마 1.3kg 한봉지 등으로 기존 할인 전보다 약 20% 정도 저렴하게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대형마트 할인 경쟁소식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졌지만 재래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하다.
16일 지동시장에서 삼겹살 등 정육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최근 할인이다 뭐다해서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100g당 1000원 미만 가격에 판매하는데 여기에 대응해 가격을 맞추려고 해도 도저히 원가를 쫒아갈 수 없다”라며 “대체 재래시장 상인이나 골목상권 상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고 그런 이기적인 정책을 펼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매산시장의 상인들도 앞으로의 걱정으로 인해 얼굴에 그늘이 진 것은 마찬가지. 매산시장에서 과일상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당장에 대형마트들이 자기들 좋자고 제품들의 가격을 싸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건 마치 지역 상권을 무너뜨리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라며 “또 SSM들이 여기 저기서 입점저지를 당하자 가격으로 복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울화통이 치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