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부터 대형마트가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는 일부 인기 품목의 경우, 재고 부족으로 인해 수시로 조기 품절되고 있어 일종의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문제는 최근 대형마트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9일 CJ제일제당이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햇반의 경우, 상품 재고가 소진돼 상품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20일 오전 취재진이 수원지역 내 한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진열대에는 공급이 일시 중단된 CJ햇반이 아닌 ‘오뚜기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인하된 삼겹살 목살 등 일부 농축산물 품목은 오후 5~6시면 물량이 바닥나 가격이 싸다는 소식에 찾아온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주말이나 저녁시간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 16일 오후 한 대형마트를 찾은 정모(31·매산동)씨는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해서 삼겹살 등을 구입하러 일부러 차를 끌고 왔는데 물량이 떨어져 죄송하다는 인사만 듣고 돌아왔다”며 “이렇게 아무것도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가니 기름값만 낭비했다”고 말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정씨는 “이것도 다 마트들이 자기네 상품을 많이 팔려고 하는 상술의 일종으로 보인다”며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려면 최소한 재고는 여유있게 가지고 실시할 것이지 멋모르고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우리같은 사람은 대형마트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이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늘자 대형마트들은 물량확보 비상이 걸렸다. 한 마트의 관계자는 “공산품이나 가공식품의 경우 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지만, 신선식품이나 농축산품의 경우 생산의 한계가 있어 모든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비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일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설을 코앞에 두고 소비자들이 제수용품을 비롯해 농축산물을 구입하는데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지금 납품하고 있는 재고도 크게 부족한 실정인데 다음달 초, 설을 일주일정도 앞두게 되면 회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또 여러 대형마트가 서로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어 설을 앞두고 재고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