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기간 대학가 주변의 상가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학기 중 거리를 가득 메우던 아주대학교 앞은 밤 10시만 돼도 한산하다. 특히 대로변이 아닌 골목귀퉁이에 소재한 상가는 아예 문을 닫을 지경에 놓여있다.
21일 오전 아주대학교 인근 골목의 한 통닭집 앞에서 두명의 남성이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취재진이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한명은 통닭집 주인이었고 다른 한명은 닭을 납품하는 거래처의 직원이었다.
거래처 납품직원은 “오늘은 대금 결제를 해준다고 분명히 지난번에 말씀하셨는데 약속을 자꾸 어기시면 어쩌십니까. 오늘도 대금을 못 받아가면 저도 회사에서 입장이 난처해집니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통닭집 주인은 “일주일째 손님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있는데 난들 어쩌냐. 다음주는 꼭 결제해 줄테니 며칠만 미뤄달라”고 호소했다.
거래처 납품 직원이 돌아간 이후 취재진이 통닭집 주인에게 다른 상인들의 경우 요새는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사정이 안 좋아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주인은 “요새 불경기에다 대학교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추워서 통 밖으로 사람들이 안나와서 그런건지 장사가 되질 않는다”며 “지난해 연말에는 조금 반짝하고 매상이 나왔는데 그것도 잠깐으로 끝나 이번 겨울은 너무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큰길가에 있는 상인들도 어렵다고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에 위치한 우리같은 조그만 가게들은 하루 5만원도 안되는 매출이 나와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취재진이 아주대학교 인근을 둘러본 결과, 아주대학교 앞 대로변에 위치한 음식점, PC방, 술집 등은 방학을 하기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평균 30~40%가량 매출이 추락한 상태다.
D도너츠 아주대점 관계자는 “방학 전보다 매출이 약 40% 줄어들었다”며 “특히 오전의 경우는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골목 귀퉁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가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학기 내내 점심시간이면 학생들로 가득차 있고, 배달이 밀려 일손이 부족하던 D음식점은 21일 점심시간 내내 텅 비어 있었다.
또한 한 블록 옆에 위치한 K호프집의 이번달 현재까지 매출이 40만원 수준에 머무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고시텔도 비상이 걸렸다. 원룸의 경우 1년이나 2년씩 장기간 계약을 하지만 고시텔은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을 한다. 이에 방학을 하자마자 자취를 하던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버렸기 때문에 방이 텅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장안구 천천동에 소재한 성균관대학교 앞 S고시텔 원장은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거나 방값을 아끼기 위해 기숙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빈 방이 더 많은 상태”라며 “요새는 유지비도 안나와 빨리 3월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노심초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