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올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 사업에 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고 있는 것은 당연한 조치로 기대가 크다.
그렇지 않아도 대기업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을 둘러싼 갈등이 전국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일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는 경기중소기업청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지동시장, 팔달문시장, 구매탄시장, 역전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에 아케이트, 화장실, 주차장 등을 설치·개선하고 이와 관련한 현대화 시설사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시는 33억여원을 들여 지동시장 내에 188면의 주차장을 조성한다. 팔달문시장과 구매탄 시장에는 아케이트 설치를 위해 각각 26억5900만원과 6억4800만원을 지원하고 역전시장에는 옥상방수공사에 3억원이 지원된다.
또 시내 19개 전통시장의 숙원사업에 5억원과 경영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생활물가정보 공개 및 파워경영 아카데미 운영, 시민경제교실 운영, 상인 워크숍 개최 등이 그것이다.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외치는 반면 유통업계는 기업 활동 규제는 시장경제에 반한다고 맞선다. 여기에 정부는 시장 경쟁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 살리기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각종 진입 규제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논리는 대기업이 자본을 투자해 전국 영업망을 갖춘 안경점 기업과 미용실 기업 등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세상인과 전통시장이 SSM 저지에 사력을 다하는 것은 지역 상권에서의 파괴력이 너무 큰 탓이다. 대형 유통점의 매출은 최근 몇 년 사이 배가량 성장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서구식 할인점을 통해 유통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화, 서비스의 고급화라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유통 대자본의 골목상권 진출이 영세상인과 전통시장을 더욱 위축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영업자와 시장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건전한 시장주의가 아니다.
그러나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규제는 한계가 있다. 이 점에서 지역상권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역상권의 내실화가 절실한 것이다. 수원시가 이번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대화 사업에 나선 것은 그 본보기가 될 것이다.
공동 주차장 시설과 아케이트, 화장실 설치는 물론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1시장 1대학 자매결연사업에 8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이나 문화의 거리 조성과 연계한 시장 브랜등 상품 특화사업은 시장활성화를 위한 몸부림이다.
이제 전통시장의 경쟁력은 공공기관과 시민, 기업, 단체 등 각 계층의 협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다. 이를 테면 기반시설은 물론이고 통역서비스, 고객 중심의 경영마인드 등 변하고 개선하는 일이다. 그래야 고객중심의 변화된 전통시장은 지역민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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