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류비 서민경제 '휘청'

보일러 등유·LPG가스 연일 최고치… 연탄도 30%가량 올라

▲ 수원시 내 주요 유류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애증의 연료 연탄 가격도 한 장당 520원까지 올라 서민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새해 들어 수원시 내 주유소의 각종 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보일러 등유와 LPG 가스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연탄가격은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류가격은 국제유가에 영향을 많이 받아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폭설과 한파로 서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맞고 있다.
 
● 보일러 등유 값 최고치 “연탄도 비싸서 맘대로 못써요”
 
임정임(46·매산로1가)씨는 올겨울 보일러 등유 값이 올라 부담에 연탄사용량을 늘려 잡았다. 보통 6:4나 7:3 정도로 연탄 사용량에 비중을 두고, 물을 데우는 데만 보일러를 잠깐잠깐 틀어왔다. 그러나 임씨는 보일러 등유 값이 올라 8:2로 연탄 사용량을 늘렸다.
 
그나마 연탄가격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오른 상태여서 임씨는 부담이 크다. “연탄도 비싸서 예전처럼 쓰지는 못하겠다”는 임씨는 “사용량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데 보일러 등유가 떨어질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취재진에게 하소연했다.
 
● 택시운전사 “하루 수입에 절반에 기름 값” 한숨
 
수원역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이모(52)씨도 한숨을 내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손님은 줄고, LPG 가스 값은 올라 손님을 찾아 차를 굴리기가 무섭다”고 전했다. 이씨는 “LPG 값에 부담을 느낀 운전사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몰리고 있다”며 줄지어 서 있는 택시를 손으로 가리켰다.
 
개인택시를 갖고 있는 다른 택시운전사 송홍영(52·우만동)씨는 사정이 그나마 낫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인상이 찌푸려지기 일쑤다. 송씨는 “LPG 가격이 전년에 비해 100원 이상 올랐다”며 “하루 많이 벌어야 10만원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을 기름 값에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택배기사 “부재중이라 경비실에 맡겼습니다”
 
하루 15시간 택배 일을 하는 정희용(35·영통동)씨는 최근 치솟은 기름 값 때문에 동선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정씨는 택배를 전달할 때 전화로 먼저 수령자가 집에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수령자가 집에 없는 경우에는 두 번 방문하지 않으려고 경비실이나 인근 슈퍼마켓에 물품을 두고 온다.
 
정씨는 “솔직히 서비스 정신이나 배달사고 등을 고려하면 수령자에게 직접 전달해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두 번 방문하면 기름 값이 이중으로 들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 현재 수원시 내 주요유류 평균가격은 휘발유가 1ℓ에 1652원, 경유가 1ℓ에 1449원이다. 택시나 음식점, 난방 등에 사용하는 서민연료의 대명사 LPG 값도 급등했다.
 
수원시 내 유통되고 있는 1월 LPG 가스는 960원으로 전년 동월 850원에 비해 110원이 올랐다. 또 지난달 902원에 비해서도 58원이 증가하는 등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택시운전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최근 한파로 수요가 급증한 난방유는 실내등유가 1ℓ에 1087.84원이고, 보일러 등유는 1ℓ에 1041.03원으로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탄값도 증가해 공장도가격은 20일 현재 373.50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0%가량 올랐다. 현재 수원시 내에서 판매되는 연탄은 한 장당 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생활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주부 김해영(34·권선동)씨는 “명절 때 제사다 뭐다 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많은데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라며 “아이들 설빔은 올해도 힘들 듯하다”라고 서민들의 생활고를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