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들썩이는 설 물가, 서민은 고달프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수원 시중의 물가가 심상치 않다. 과일류와 채소, 육류 등 제수용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여기에 새해들어 유류 가격마저 급등, 보일러 등유와 LPG가스는 물론 연탄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서민 가계 부담이 말이 아니다.

정부는 각종 통계지표상 경제가 나쁘지 않은데 심리적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또 지자체가 의례적으로 설 물가 특별대책기간을 설정, 성수품 가격 관리에 나서기는 하지만 오름세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설 물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일시적 가격상승이 아니고 설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더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서민들의 일상 생활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당장 설 명절을 쉬기도 어려운 형편임을 알 수 있다.

우선 국제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1월 LPG가스는 ℓ당 960원으로 전년 동월 110원이 올랐고 지난달 902원에 비해서도 58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평균가격도 1652원, 경유가 1449원이다. 연탄값도 장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 오른 값이다.

전국주부교실 수원시지회가 조사한 ‘수원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수원지역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닭고기(생닭1㎏ 한마리)는 지난달 4060원에 판매되던 가격에 비해 무려 38%가 오른 5606원을 기록했다. 국내산 돼지고기(생삼겹살·100g)의 경우는 지난달  평균 1364원에서 31%오른 1786원으로 조사됐다. 한우쇠고기(상등급 100g) 가격은 6298원으로 지난달 5418원보다 16%가 올랐다.

또 폭설과 한파로 산지 출하가 급감하면서 상추와 시금치도 지난달 한달 사이에 23%, 10.7%로 각각 급등한 뒤 내릴 줄 모르고 있다. 과일가격도 14%나 올랐고 배도 오를 기미다. 생선가격도 어획량 감소와 재고물량 부족으로 고등어 한마리(25㎝) 가격이 2324원에서 14.5% 오른 26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설을 전후해서는 농·축·산물의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이들 품목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폭설과 한파 등 기후영향 요인으로 산지 출하가 여의치 않은 데다 물량마저 달려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걱정이다.

어쨌든 서민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물가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려 고달픈 서민들에게 고물가는 가계파탄을 의미해 더욱 그렇다. 전기 등 공공요금도 이달을 전후해 오를 전망이어서 각종 물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는 모두에게 미치는 난제지만 부유층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한 서민들이 느끼는 불황의 감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 서민들의 가계 압박을 생각하면 정치권이 정쟁만 일삼을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와 세종시 문제로 여야가 올인하고 있기에 안타깝다. 그렇다고 민생을 저만치 밀어 놓을 수는 없다. 당국은 물가안정대책을 세워 신속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