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정원찬 간사(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재원전략과)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도 어느덧 받는 문화에서 기부하는 문화로 바껴 가고 있다.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재해 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에 대해 많은 성금이 자발적으로 모아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기부문화는 많은 재산을 일시에 사회 또는 복지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으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아마도 일상 속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마른 웅덩이 속에서 말라가는 물고기에 필요한 것은 큰 저수지가 아니라 한 바가지의 물이라는 평범한 진리. 그 진리가 적십자회비에 담겨져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천재지변이나 재해, 재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적십자 회비납부에 동참하는 것은 이웃을 돕는 길인 동시에 곧 미래의 나를 돕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일상속에서 아주 작은 인도주의 실천이다.
적십자회비 모금이 이번달 20일부터 시작됐다. 매년 1월초면 각 세대주에게 적십자회비 고지서를 배부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적십자 회비를 연초에 모금하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나눠서 즐겁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십자회비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적십자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년에 한번 국민들이 지로용지에 의해 자율 납부한 성금으로 적십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들이 소중하게 납부하는 적십자회비는 적십자 홈페이지 전산시스템을 통해서 자신의 기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연말에 영수증으로 출력할 수 있게 돼있다.
더욱이 적십자사는 매년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복지부 감사 등을 통하여 회계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있어 국민들이 염려하는 회비의 오용 사례는 아예 있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투명하고 소중하게 모아진 성금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재난과 재해민들을 돕는 일 뿐만 아니라 새터민과 다문화가정 지원,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시민 여러분들이 적십자회비 납부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도 생활 속에서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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