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환율과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밀가루값이 6~8% 인하된 가운데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업계들이 눈치보기에 바쁘다.
수원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동아원과 대한제분, CJ제일제당은 순차적으로 출고되는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6~8%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이 내렸는데도 빵과 라면값 등이 내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파리바게뜨, 삼립식품, 샤니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달 21일 빵 제품 18종의 가격을 4~10% 인하했다. 뚜레쥬르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식빵 5종과 일반 빵 4종 등 총 9가지 제품의 빵 값을 4~10% 내렸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은 29일 출하분부터 ‘삼양라면’ 등 5개 주요 라면제품 가격을 최대 6.7% 인하키로 했다. 제품별로 ‘삼양라면’은 750원에서 700원으로 6.7% 인하되며, ‘맛있는 라면’과 ‘수타면’도 900원과 700원으로 각각 50원씩 내린다.
라면업계 최초로 삼양식품이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농심 측은 가격 인하 여부를 놓고 원가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아직은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농심 측은 유가, 환율, 원자재 등의 문제와 3년 전보다 16% 이상 밀가루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이번 밀가루값 인하가 라면값 인하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제과 업체들도 아직까지는 가격인하에 대해 모르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이 같은 모르쇠 반응에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강력하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거주하는 이인영(41·여)씨는 “아니, 밀가루값 오른다고 얘기 나올 때 라면, 과자를 만드는 기업들이 무섭게 제품 가격을 올려놓고서는 내린다고 할 때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아무리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씨는 “또 작년에는 설탕값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업들이 변명은 이제 그만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제품가격을 하루빨리 인하해 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