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단 내 사람이 소중하죠"

화성 남수산업, 산재로 10개월 입원 직원에 상여금·승진까지

근무를 하던 중 산업재해를 입은 직원들이 부당하게 해고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산재근로자와 고용주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화성시 팔탄면 소재 남수산업(대표 신동석)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던 이병욱씨는 공장 전기배선 작업 중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씨는 오른팔 분쇄골절 및 신경손상까지 입어 7급 장해판정을 받았고 10개월간 병원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현재는 통원치료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도 오른팔 사용이 불편한 상태다. 

하지만 이씨는 퇴직은 커녕 회사의 배려로 10개월간의 급여는 물론이고, 상여금까지 100% 지급받아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다. 또한 사고 이후 몸은 조금 불편해졌지만 더욱 열심히 근무해 승진이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이씨는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오른팔이 욱신거려 잘 사용할 수 없다”며 “의사가 그러는데 앞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낫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타깝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씨는 결코 마음이 무겁지 않다. “형제처럼 지내는 사장님과 끝까지 함께 하기로 해 장해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 모두가 열심히 일해 회사가 더욱 번창했으면 한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처럼 이씨가 산업재해로 장해 판정을 받았지만 매사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신동석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  

 

▲ 남수산업의 신동석 대표(우)와 이병욱씨(좌)가 서로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오창균 기자 crack007@suwonilbo.kr

 

20년이라는 인연을 통해 깊은 우정을 쌓아온 신 대표와 이씨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회사를 키워왔다.

신 대표는 이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일같이 야근과 철야를 해야만 했다는 후문.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씨가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 최근 이씨의 승진 발령을 단행했다.   

신 대표는 “비록 조그만 회사지만 정년퇴직 없이 모두 함께 꾸려나가기로 다같이 다짐했기 때문에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병욱씨의 입원기간 동안 기술자가 빠져 회사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돈보다 내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에 결코 아쉬움은 없다”며 “또한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의 직장복귀지원금도 회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와 이씨가 함께하고 있는 남수산업은 제품의 포장지를 생산하는 중소인쇄업체로 몇 안 되는 근무인원이 납품일자를 맞추기 위해 사시사철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에서 직장복귀지원금 제도를 안내하자 신 대표는 크게 기쁠 수 밖에 없었다.    

수원지사의 안내를 통해 남수사업이 받은 지원금은 540만원으로 이씨가 회사에 복귀한 후 1년 동안 월 45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었다.  

신 대표는 “생각지도 못한 큰 금액을 근로복지공단이 선뜻 지원해주겠다고 나서 지난해 어려운 경기상황 속에서 큰 힘이 됐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참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다는 것을 많은 영세사업장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근로복지공단의 직장복귀지원금제도를 활용해 산재근로자들이 큰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산재근로자의 원직장복귀를 위해 사업주에게 직장복귀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원대상으로는 산재장해급여자(1~9급)를 원 직장에 복귀시켜 6개월 이상 고용·유지한 사업주이다. 지원금액은 월 45~60만원을 최대 12개월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