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갔는데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졸업식의 눈물이 아니라 졸업 후 더 이상 입지 않아도 되는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을 다양하게 전개하자는 것이다. 요즘 모든 옷의 품질이 아주 좋아져 3년을 입은 옷도 버리기엔 아까운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한참 자라는 시기에 교복을 입게 되니 웬만한 아이들은 3년 동안 키가 쑥쑥 자라면서 교복을 한두 벌 새로 장만할 수밖에 없어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경우도 있다.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교복을 재사용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든다. 교복 한 벌 값이 25만원이 넘는 현실에서 동복 하복 체육복을 장만하다보면 1년 옷값이 5O만원을 훌쩍 넘는다. 나같이 3년 터울의 아이를 둔 집은 아이들 교복에 입학금에 정말 허리가 휜다. 세탁문제로 달랑 1벌만 살 수도 없고 비용문제로 여유있게 살 수도 없는데 물려 입게 되면 그런 고민이 없어진다. 한참 크는 아이들 키 크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살이 찌는 것도 막을 수 없는데 1년에 한 벌씩 교복을 새로 장만하기도 어렵고…. 이런 고민도 교복 물려 입기가 풀어준다. 게다가 교복을 물려 입는 과정에서 선후배의 정도 쌓이고 자연스럽게 환경교육도 되니 그야말로 1석2조다. 교복 신규수요의 10%만 재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교복 1벌 값이 25만원이 넘는 현실에서 막대한 소비절약이 가능해 진다. 수원에서 한 해 입학하고 졸업하는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합쳐 4만명이 넘으니 4천명만 재사용한다고 하더라도 1년에 20억이 절약되는 것이다.
부천 YMCA 나눔장터에서는 교복의 판매를 시민단체가 대행해 주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단체에서 교복을 접수해 판매를 대행해 주는 것인데 판매자가 교복을 깨끗이 세탁 후 옷걸이에 걸어 가져와 접수시 판매금액, 입금 시 통장계좌번호, 은행명, 예금주명을 기입해 제출하면 판매자는 위탁판매 후 위탁수수료 10% 공제후 입금(위탁판매 수수료는 저소득층 교복 지원 및 녹색가게 환경운동 기금으로 쓰인다) 시키는 것이다. 코트 1만5천원, 상의 1만원, 바지·치마·조끼는 4천원, 동복·하복·셔츠 각 3천원, 참고서·문제집·체육복 상하의 각 1천원, 넥타이·리본 각 500원 등 교복뿐 아니라 참고서와 체육복까지 재사용하게 된다. 교복을 내놓는 학생들도 경제적 이익이 있고 교복 회수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으나 일일이 판매내역을 확인하고 입금시키는 것이 여간 번거롭지 않나 싶다.
대다수의 지자체에서는 교복을 기증받아 세탁비 정도만 받고 5천원 이하에 판매하는 교복은행이 성행하고 있고, 안산에서는 사회적기업에서 교복을 수거해 세탁 수선 후 판매하고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마다 학부모회 등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교복을 기증받거나 구매해 간단하게 세탁이나 수선을 한 후 입학생들과 재학생들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교내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다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지구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실천들이 바로 산교육이 아닐까?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을 적극 지원해 지구를 살리는 ‘녹색소비’를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