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 교육이 심각하다. 수원지역 대학 교수들의 저조한 연구 실적이 그렇다. 지난해 수원권 대학 중 전임교원 1인당 국내학술지에 등재한 논문실적이 그나마 1편인 곳은 경기대 뿐이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실린 자료다.
수원권에 위치한 7개 대학 중 2009년 기준 전임교원 1인당 논문실적은 국내학술지 기준 평균 0.5편이다. 절반이 놀았다는 얘기다.
성균관대 제2캠퍼스와 아주대는 각각 0.4편과 0.5편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임교원 1인당 논문실적이 1편 이상인 대학은 경기대 1편이 유일했고 경희대 캠퍼스가 0.9편, 수원대가 0.6편, 수원여대와 수원과학대는 각각 0.2편에 불과했다.
국제학술지 논문실적은 더 부끄러운 성적표다. 아주대가 0.4편, 경희대가 0.3편, 경희대와 수원대는 0.1편, 수원과학대와 수원여대는 각각 0.04편으로 나타났다. 수원권 대학 중 성균관대가 그나마 총 877.2건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등재해 1인당 1.1편이 가장 높은 성적이다.
대학교수들이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교수들의 철밥통 무사안일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다. 이대로는 대학의 경쟁력은커녕 자칫 무능교수 대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임교원 1인당 저·역서 실적도 0.3권에 그친 경희대가 1위일 정도로 저조했다. 수원대와 수원과학대가 0.2권, 경기대와 수원여대, 아주대는 0.1권을 간신히 넘겼다. 성균관대는 0.03권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대학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원권 대학들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연구실적이 이렇게 저조한 것은 기본적으로 교수들에 대한 엄정한 평가문화가 구축되지 않아 학문연구를 면려할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이 급하다. 그간 개혁을 수없이 외쳤지만 교수들의 연구실적이나 학문능력은 달라진 게 없다. 국내외 대학에 거세게 부는 철밥통 교수 퇴출 바람이 수원권에는 미풍도 없는 듯하다.
외국의 대학도 연구를 게을리 하면 재임용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마련한 지 오래다. 그러나 수원권 대학교수들의 저조한 연구실적을 보면 국제기준은 고사하고 국내 기준에도 못 미치는 잣대로 평가된 채 철밥통 보장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교수들이 변하지 않고는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평가시스템을 과감하게 개선, 연구 분위기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실적이 뛰어난 교수에게는 합당한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옳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 밑에서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양성될 것은 당연하다. 교수사회의 연구 풍토를 새롭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교수들의 ‘강의 질 두 배’ 등 교육의 품질을 제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밥통 교수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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