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까지만 해도 수원교육청 관내 기초학력부진학생이 363명에 이르던 것이 9개월 만인 지난 연말 33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무려 90%에 육박하는 구제율을 보인 셈이다. 전국적으로 타 교육청의 규제율이 40~50%에 머문 데 비하면 괄목할 성과다.
수원 영화초등학교 A(5학년)양은 지난해 초까지 덧셈, 뺄셈, 읽기, 쓰기 등 기초 학력능력이 부족한 소위 낙제아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입학 이후 공부에 손을 놓았다. 성적은 바닥을 쳤다. A양과 같은 기초학력부진학생이 이 학교에만 12명이나 됐다고 한다.
뒤늦게 비상이 걸린 학교 측은 과목별로 보충 수업을 개설하고 고학년이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스스로 1·2학년 교과서를 다시 시작하는데 분위기를 조성했다. 처음엔 망설였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9개월만에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기초학력평가를 통과한 것이다. 수원교육청의 기초학력부진학생에 대한 특별지도의 한 사례다.
하지만 5학년이 되도록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낙제아로 남게 한 것은 그동안 교육당국이 구제하려는 관심조차 없다가 뒷북치기로 이제야 서둔 모양새는 그리 개운치 않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학력부진 실태가 수원교육만이 아니기에 국가 교육정책의 허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국적으로 기초학력부진학생 실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구경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읽기와 쓰기에 지장이 있어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들에게 특별지도를 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유명무실했다는 얘기다. 새삼 교육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초학력부진학생 구제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원교육청의 지원과 해당 학교들의 특별지도가 유효했다고 한다. 그동안 학습부진아에 대한 보충 수업이 부족한 전담강사와 지도자료 부족, 학부모 참여 무관심이 주요 문제로 제기되자 수원교육청이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 선 것이다.
먼저 1대1 과외교사를 지원하고 학부모 세미나를 통해 “우리 아이는 낙제 학생들과 함께 수업시키지 않겠다”는 인식을 바꾸는데 집중했다. 학습 부진아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에 행정력을 기울였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눈높이에 맞는 지도대책을 세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해당 학교 교사들의 책임감이 구제율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일선에서 실천하는데 게을리해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험 기간이 죽기보다 싫었는데, 요즘은 90점을 넘는 과목도 많다”며 자랑스러워하는 A양의 모습에서 마냥 의욕이 넘쳤다고 하니 이것이 곧 교육의 보람일 것이다.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 결과다.
이제 수원시교육청은 계획대로 아직 남아있는 33명의 부진학생을 ‘제로화’ 하는 데 전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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